'해운 이번엔 6월 대위기설'?...제2한진해운' 우려

"4월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뒤 부정적 시장 여파"
김한정 "외국업계서 韓해운시장 공격 우려돼"
월마트-현대상선 거래중단 루머 돌기도
해수부 "6월 대위기설 징후 無..책임대응 방침"
  • 등록 2017-02-16 오후 1:34:08

    수정 2017-02-16 오후 4:26:54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6월 대위기설’ 말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불거지는 ‘4월 위기설’ 이후에 경제위기가 올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영석 장관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 큰 위기가 오고 있다. 6월 대위기설이 있다”고 언급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장관은 “4월부터 기존에 (글로벌 해운) 4대 얼라이언스가 3대 얼라이언스로 재편돼 항만 이용에 대한 큰 틀이 움직이고 있어서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6월 대위기설’이 제기되는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해운사들은 이른바 해운동맹(얼라이언스·전략적해운제휴그룹)을 맺어 운항 중이다. 해운동맹 가입 여부나 향배는 해운사 실적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현재는 주요 해운사들이 4대 얼라이언스(2M, G6, CKYHE, 오션3)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경기가 악화되자 이들 해운사들은 합병을 통해 오는 4월부터 3대 얼라이언스 체제(2M, 오션, THE)로 개편된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해운동맹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던 현대상선은 2M에 가입돼 있다. 개편 과정에서 해운시장이 요동칠 경우 해운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에 ‘제2한진해운’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게 6월 대위기설의 실체다.

김 의원은 “우리가 수출·해양국가인데 현재의 해운 위기를 국제 탓만 할 수 있나. 대형선사가 망한 건 우리나라뿐”이라며 “한진해운 사태를 빌미로 외국(선사)에서 (국내업계가 차지한 해운시장을 노리는) 공격적인 대응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최근 ‘월마트가 한국 국적 선사와는 거래하지 않기로 했다’는 루머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를 계기로 한국 해운선사와 다시는 거래하지 않겠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김 장관은 “월마트가 (국내 업계와의 거래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다행히 수습됐다”며 “현대상선과 긴밀히 수습돼 월마트와 계약 맺는 것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장관은 “3대 얼라이언스로 가면서 6개 선사가 M&A를 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대해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너무 송구스런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며 “금융정책 위주의 구조조정은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정책 부서인 해수부로서는 금융위원회 중심의 한진해운 구조조정 방식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셈이다.

해수부 고위관계자는 “한국이 요동치는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위기설”이라며 “현재 6월 대위기설의 명확한 징후나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법원은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대해 오는 17일 파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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