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용률 하락했는데 일자리는 증가…왜?

통계청 2019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제조업 일자리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 늘어
'고용한파' 40대 일자리도 3만4000개 증가
  • 등록 2020-02-27 오후 12:00:00

    수정 2020-02-27 오후 7:10:38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경기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 3분기에 제조업·건설업과 40대에서 오히려 일자리가 늘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폭염으로 건설업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서 발생한 기저효과와 조선업과 완성차 일자리 증가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개수는 1873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63만5000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로 최대 폭 증가다.

연합뉴스 제공
‘경기 바닥’ 직전 제조업·건설업 일자리 ↑

일자리는 광업과 사업임대를 제외한 전 산업에서 모두 늘었다. 특히 계속해서 일자리가 줄기만 하던 제조업에서 전년동기 대비 3000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간편식 같은 기타 식품 제조업 일자리가 1만7000개 늘면서 제조업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통신·방송장비, 의약품, 반도체 제조업에서도 일자리가 3000~4000개씩 늘었다. 건설업 일자리 역시 지난해 3분기에 1만8000개 늘어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증가했다.

40대 일자리도 전년 동기 대비 3만4000개 증가했다. 지난해 고용동향에선 전 연령대 가운데 40대에서만 고용률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7~9월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오히려 같은 시기에 일자리 개수는 증가한 것이다. 40대 일자리 증가는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일자리가 늘었다고 하는 지난해 3분기는 경기가 하강 국면을 걷고 있던 시기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이 시기에 한국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고 이어서 4분기에는 경기 바닥론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증가세 전환이 이번 일자리 동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선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와 완성차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건설업은 업황이 나아진 것으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통계 특성상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비교 대상인 2018년 3분기 건설업이 폭염으로 타격을 받아 이때와 비교하면 늘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 연합뉴스 제공
일자리와 취업자는 다른 개념…“작성 방식도 차이”

통계 특성의 차이도 있다. 일자리와 취업자가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일자리란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로 월별 고용동향의 취업자와 일대일로 매치되지 않는다. 만약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인 셈이다. 통계청은 근로 기간을 환산해 일자리 수에 반영한다.

통계 작성의 기본 자료도 다르다. 월별로 발표하는 고용동향은 조사 표본을 뽑아 면접 조사하지만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은 사회보험과 일용근로 소득자료 같은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포괄 범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고용동향엔 면접이 어려운 직업군인이나 무점포 사업장 등이 조사 대상에서 빠지는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선 포함되고 반대로 고용동향에서 파악하는 농림어업이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선 일부 빠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도 한몫했다. 정부 재정일자리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가 16만6000개 증가했고 연령대로도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23만1000개, 28만개 늘었다.

박 과장은 “50대와 60대 이상에선 보건·사회복지 비중이 가장 크다 ”며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공공행정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고 감소하던 제조업, 건설업이 늘면서 일자리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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