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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개수는 1873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63만5000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로 최대 폭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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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광업과 사업임대를 제외한 전 산업에서 모두 늘었다. 특히 계속해서 일자리가 줄기만 하던 제조업에서 전년동기 대비 3000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간편식 같은 기타 식품 제조업 일자리가 1만7000개 늘면서 제조업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통신·방송장비, 의약품, 반도체 제조업에서도 일자리가 3000~4000개씩 늘었다. 건설업 일자리 역시 지난해 3분기에 1만8000개 늘어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증가했다.
40대 일자리도 전년 동기 대비 3만4000개 증가했다. 지난해 고용동향에선 전 연령대 가운데 40대에서만 고용률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7~9월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오히려 같은 시기에 일자리 개수는 증가한 것이다. 40대 일자리 증가는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증가세 전환이 이번 일자리 동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선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와 완성차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건설업은 업황이 나아진 것으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통계 특성상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비교 대상인 2018년 3분기 건설업이 폭염으로 타격을 받아 이때와 비교하면 늘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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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특성의 차이도 있다. 일자리와 취업자가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일자리란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로 월별 고용동향의 취업자와 일대일로 매치되지 않는다. 만약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인 셈이다. 통계청은 근로 기간을 환산해 일자리 수에 반영한다.
통계 작성의 기본 자료도 다르다. 월별로 발표하는 고용동향은 조사 표본을 뽑아 면접 조사하지만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은 사회보험과 일용근로 소득자료 같은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포괄 범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고용동향엔 면접이 어려운 직업군인이나 무점포 사업장 등이 조사 대상에서 빠지는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선 포함되고 반대로 고용동향에서 파악하는 농림어업이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선 일부 빠져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50대와 60대 이상에선 보건·사회복지 비중이 가장 크다 ”며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공공행정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고 감소하던 제조업, 건설업이 늘면서 일자리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