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몸싸움·리셀’ 몸살앓는 ‘롤렉스’, 매장당 250억 팔았다

10개 매장 운영 롤렉스, 연매출 2500억원 기록
공급물량 조절로 타명품 브랜드 대비 적은 매출
영업익 전년과 유사…예년 대비 상품매입 과도 반영 탓
면세구매 한도 폐지, 판매가격 인상…올해 실적 전망 ‘맑음’
  • 등록 2022-04-05 오후 3:25:36

    수정 2022-04-05 오후 3:25:3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국내 매장이 연평균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당 연평균 1000억원 이상 매출이 나오는 샤넬·에르메스에 비해 적은 매출이다. 롤렉스가 전체 공급 물량을 조절해 예상보다 낮은 매출이 나온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26일 현대백화점 본점(압구정점) 롤렉스 매장 앞에 걸린 안내문. (사진=백주아 기자)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롤렉스 시계 판매 법인 한국로렉스의 지난해 매출은 2505억원, 영업이익은 2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와 1% 늘어난 수치다. 국내 10개 매장을 전체 매출액으로 나눠보면 평균 연간 매출은 250억원 수준이다. 작년 문을 닫은 매장과 한국로렉스에서 취급하는 서브 브랜드 ‘튜더’를 포함하면 실제 평균매출은 2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한국로렉스의 작년 영업이익 신장율이 낮았던 것은 작년보다 상품매입을 대량으로 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한국로렉스의 올해 상품·부품매입액은 2198억원으로 전년(1723억원) 대비 475억원(27.5%) 증가했다. 물류비용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원가비용은 예년 대비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로렉스는 기말재고자산도 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0억원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이를 영업이익으로 환산하면 작년 실적은 3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로렉스의 매출 성장률이 낮은 이유는 공급 물량을 조절한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브랜드가 상품성과 희소성을 지키기 위해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롤렉스는 ‘오픈 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다. 실제 수개월간 오픈 런을 했는데도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제품을 사기만 하면 프리미엄이 높아 리셀(되팔기) 수요도 만만치 않다. 서브마리너 데이트, 오이스터 퍼페츄얼 등 인기 제품은 리셀 가격이 신제품보다 1000만원 가까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러다보니 서울시내 롤렉스 매장 앞에는 새벽부터 대기 고객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롤렉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화 예약제, 추첨체 등을 도입했을 지경이다. 하지만 구매를 위한 고객이 오히려 몰리면서 고객 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다.

다만 올해는 한국로렉스가 2년만에 가격 인상까지 단행한만큼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로렉스는 올 1월 주요시계 품목의 가격을 8~16%가량 인상했다.

한국인의 면세 한도가 폐지된 것도 판매에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본격화하면서 해외 여행이 늘고 있어 면세점 판매도 늘 전망이다. 롤렉스는 작년 시내면세점을 다수 접으면서 현재 국내에 롯데 월드타워점, 신라 제주점 2곳만 운영 중이다. 조만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매장을 입점해 서울·인천·제주 3곳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인 보따리상의 대규모 구매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기위해 본사 정책을 바꾼 탓이다. 다만 면세 구매가 증가하면 롤렉스가 백화점 등 매장에서 판매 수량을 또다시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로렉스는 작년 영업이익의 86%인 250억원을 스위스 롤렉스 본사(SA)로 지급했다. 기부금은 12억 3800만원으로 전년(12억 51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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