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소설 넘쳐나"…창작의 영역도 넘보는 챗GPT

"아마존 킨들에 챗GPT 공동저자로 올린 책 200권 이상"
유명 온라인 출판사는 AI 작품 쇄도에 신작 접수 중단
  • 등록 2023-02-22 오후 4:55:42

    수정 2023-02-22 오후 4:55:4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보기술(IT) 업계를 강타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창작의 영역도 넘보고 있다. 일반인들이 챗GPT를 이용해 쓴 소설이 전자책이나 책으로 출간돼 실제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 킨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챗GPT가 쓴 책. (사진= 홈페이지 캡처)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 킨들 온라인 사이트에는 2월 중순 기준으로 챗GPT를 작가 또는 공동 저자로 등재한 전자책이 200권 이상이었으며 매일 늘고 있다.

로이터는 저자 이름에 챗GPT를 올린 책 외에도 더 많은 책들이 저작에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나 많은 책들이 AI의 도움을 받았는지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는 부자가 되는 방법, 다이어트 조언, 소프트웨어 코딩 팁, 레시피 등을 주제로 챗GPT를 이용해 몇 시간 만에 책을 쓰는 방법을 담은 수백 개의 튜토리얼(교육 영상)이 올라와 있다.

로이터는 실제로 챗GPT를 이용해 책을 낸 브렛 쉬클러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쉬클러는 AI를 활용해 삽화를 포함한 30페이지 분량의 어린이용 전자책을 만들어 지난달 아마존 셀프퍼블리싱(self-publishing)을 통해 출간했다.

AI의 도움으로 작가의 꿈을 이룬 사람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학습한 자료를 기반으로 재창조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AI의 창작물들은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 쉽고, 창의성이 낮아 전반적인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상과학소설(SF) 전문 유명 온라인 출판사 ‘클락스월드’는 챗GPT 등 AI로 쓴 작품의 출판 요청이 쇄도하자 신규 작품 접수를 중단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클락스월드는 신인 작가의 SF 단편을 받아 심사를 거쳐 발간하고 원고료를 지급하는 온라인 출판 사이트다. 제프 밴더미어와 캐서린 밸런트 같은 유명 SF 작가들도 이 사이트를 통해 작품을 냈다.

클락스월드 창업자이자 발행인 겸 편집장인 닐 클라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올해 들어 1월에 100편, 이번달에는 이미 500편이 넘는 작품을 표절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평소에는 한 달에 접수되는 작품 중 이같은 이유로 거부되는 작품이 통상 10편 정도였다.

클라크는 “AI가 쓴 작품들이 너무 많이 접수돼 편집진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인플루언서들이 AI를 이용해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부추기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편집자들에게도 연락해보니 이 상황이 결코 (나만 겪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라며 “이런 상황이 신인이나 국제 작가들이 작품을 내는 데 장벽을 높일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품 접수를 재개하겠지만 날짜는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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