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또 회사 흔들기에…아워홈 "상식 벗어난 행동" 맹비난

구본성 명예회장, 30일 2966억 규모 배당 제안
38.56% 보유한 구본성, 1144억원 수령 가능
작년 '남매의 난' 구지은 現 대표 승리 후 또 분쟁
아워홈 "경영권도 없는 주주가 1만 직원 터전 위협"
  • 등록 2023-03-31 오후 4:05:19

    수정 2023-03-31 오후 4:05:1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해 ‘남매의 난’으로 홍역을 치른 범 LG가 식자재 업체 아워홈이 오너 일가 장남 구본성 명예회장의 회사 이익 대비 10배가 넘는 배당 요구는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이데일리 DB)
아워홈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상식을 벗어난 일부 주주의 요구로 직원들이 받을 상처에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숱한 위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극복해 온 임직원의 노력에 주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과 책임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구 명예회장이 주주제안을 한 ‘2966억원 배당 요구’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 안건이 가결되면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구 전 부회장은 1144억원의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구 명예회장 측은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제안을 한 것”이라며 “배당은 이익잉여금의 범위에서 모든 주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워홈 측은 “작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구본성 주주는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한 바 있으며 올해에도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2900여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회사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구 명예회장은 대표이사 시절인 2021년 일명 ‘보복 운전 논란’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또 아워홈 재직 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피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구 명예회장은 이후 보유한 아워홈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아워홈은 “구본성 주주는 2021년 ‘보복운전’ 사건과 임원보수 초과 수령, 상법 및 회사 내부 규정 무시 등 경영 능력 부재와 함께 회사를 위기에 이르게 했다”며 “지난해 2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후 소환이 연기됐으며, 당시에도 매각보다는 혐의에 대한 정상 참작과 경영권 탈환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영권도 없는 주주가 이제는 전체 매각을 운운하며 당사 직원은 물론, 당사를 신뢰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사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다”며 “배당의 규모가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규모이며 배당안이 가결될 경우 지급을 위한 차입만 큰 폭으로 증가, 오히려 지분 매각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워홈은 LG그룹 창업주 3남이인 고(故) 구자학 회장이 만든 회사로 현재 삼녀인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아워홈의 확실한 지분은 구 대표의 지분 20.67%와 차녀 구명진 캘리스코 전 대표의 지분 19.60%를 합친 40.27%다. 이 지분만 놓고 보면 구본성 명예회장의 지분 38.56%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주총에서 표대결을 가면 지분 20.06%(자녀지분 포함)을 소유한 장녀 구미현씨가 이른바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구미현씨는 2017년 구본성 명예회장과 구지은 대표가 경영권을 다퉜을 때 구본성 부회장 편에 섰지만 2021년 ‘자매의 난’ 때는 다른 자매들과 힘을 합치는 등 일관되지 않은 행보를 보여왔다.

아워홈은 작년 7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미현·명진·지은 등 세 자매가 지난해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구 명예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회부했지만 부결됐다. 차녀 명진씨와 구 대표가 참석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장남 구 명예회장은 대리인을 출석시켰다. 장녀 미현씨는 본인과 대리인 모두 불참하면서 ‘남매의 난’이 구지은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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