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넘을 카메라 모듈 만들 것..팀원 모두가 발명왕"[핫피플]

1년에 1명 나오는 ‘올해의 발명왕’ LG이노텍 이성국 책임연구원
“기술 개발, 부서간 협력 필수…시너지 창출에 회사 전폭 지원”
“가능성 큰 카메라 모듈…모바일 넘어 자율차 제품도 만들 것”
  • 등록 2023-05-25 오후 4:08:53

    수정 2023-05-25 오후 7:47:24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기술 개발은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많은 사업부의 직원들이 협력한 결과죠. 이 협력을 토대로 DSLR보다 나은 카메라 모듈을 만들 겁니다.”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이노텍 본사에서 만난 이성국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책임연구원은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된 배경으로 직원들과의 유대관계를 먼저 꼽았다. 동시에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에 회사의 지원이 컸다며 사람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화질을 구현할 카메라 모듈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성국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책임연구원이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에서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전문카메라 적용 카메라 모듈 기술, 스마트폰용으로 개발…‘올해의 발명왕’ 선정

이성국 책임연구원은 지난 12일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개최한 5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발명왕 수상자로 뽑혔다. 올해의 발명왕은 과학기술 개발로 산업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한 발명가를 매년 1명씩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고배율 줌 화질 개선 방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에 사용하던 고배율 줌은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하는 디지털 줌 방식이었다. 이에 화질 저하 문제가 발생했고 소프트웨어로 보정해도 한계가 있었다.

이 책임연구원은 이를 하드웨어적으로 보완했다. 고배율에서 렌즈를 직접 움직여 피사체를 확대하는 광학식 연속줌 엑추에이터(카메라 모듈 내 렌즈를 상하좌우로 빠르게 이동시켜 초점을 맞추거나 손 떨림을 보정하는 부품)를 개발했다. 또 줌을 당길 경우 미세한 떨림으로 해상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손 떨림 보정장치도 새로 개발하고 연속줌 엑추에이터에 적용했다.

연속줌 엑추에이터는 DSLR 등 전문카메라에는 탑재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었다. 기술 개발뿐 아니라 양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임연구원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에서 연속줌 엑추에이터를 개발하면서 전문카메라 수준의 촬영을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제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3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이성국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책임연구원이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에서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연속줌 엑추에이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기술 개발은 협업 과제…동호회 하며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

그는 2019년 연속줌 엑추에이터 개발에 동참했다. 40~50여명으로 구성된 TDR 조직(LG이노텍 내 일종의 태스크포스)이었는데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해외 현지 생산 공장에 나가 회의할 일이 많은데 일반 비행기로는 출입국이 막혀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마저 2~4주간 격리기간 때문에 호텔 객실에서 꼼짝하지 못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돌아보면 이러한 경험이 팀원간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그는 “힘든 경험을 함께 하다 보니 팀원들끼리 많이 친해진 걸 느꼈다”며 “연속줌 엑추에이터 개발이 끝난 뒤 각자 다른 팀으로 흩어져도 종종 연락하며 업무에 관한 도움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개발에 있어 조직원들과의 유대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기술 개발은 얼핏 혼자만의 업무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협업과제라는 것이다. 이에 그는 팀원, 그리고 다른 부서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려 노력한다. 이 책임연구원은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만큼 유대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팀 내에서 매달 MWT(Making a winning team) 활동을 하며 각자 맡은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고 언급했다.

사내 동호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풋살 동호회를 하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사내 동호회 활동에 비용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 회사가 일부 지원해 부담이 적다”며 “회사에서 도움을 주고받을 인맥을 넓힌다는 점에서 개인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성국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책임연구원이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협업에 힘싣는 LG이노텍…AI 기반 기술 개발 트렌드 파악도 지원

회사 차원의 연구 지원도 이 책임연구원의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LG이노텍은 지난 2019년 AI 기반 특허분석 시스템 탭스(TAAPs)를 개발해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특허 빅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기존 특허 기술을 분류하는 시스템인데, 연구개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책임연구원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산업동향과 기술 관련 자료를 개발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탭스와 각종 자료 등이 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때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의 발명왕을 혼자 얻은 게 아니라며, 수상의 영광을 거듭 팀원들과 회사에 돌렸다. 그러면서 최고의 화질을 얻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카메라 모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DSLR 만큼 좋아졌지만 DSLR보다 좋다고 하기는 아직 어려운데, 달리 보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발전 가능성이 더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모바일용 엑추에이터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량용 카메라에 탑재할 엑추에이터도 꾸준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국 책임연구원은…

△1984년생 △영남대 기계시스템 공학 학사 △LG이노텍 부품사업소재본부 차량 모터 랩(Motor lab) 입사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엑추에이터(Actuator)개발 업무△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엑추에이터 선행 개발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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