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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가 짙어졌다. 내년 중순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종료하고, 내년 중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게 유력해졌다. 예상보다 빠른 긴축 속도다.
연준은 21~22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물가와 고용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이어진다면 자산 매입 속도 완화를 곧(soon)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을 곧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더 관심이 모아지는 건 기준금리 인상 속도다. 연준이 공개한 9월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내년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절반인 9명으로 집계됐다. 6월 당시 7명에서 2명 더 늘었다. 연준은 그동안 첫 금리 인상 시점으로 2023년을 시사해 왔는데, 이를 다소 앞당긴 것이다. 연준이 내년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게 확실시된다는 게 월가 내 기류다.
연준이 예상 밖 매파 면모를 보이면서 9월 조정 압력을 겪고 있는 시장에 악재가 또 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해 3월 20일 저점 이후 이날까지 무려 90.71%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