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녹색물질이 잔뜩… 9년차 軍간부의 ‘녹물 샤워기’ 폭로

  • 등록 2022-07-07 오후 4:47:09

    수정 2022-07-07 오후 4:47:0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 육군 간부가 부대 관사의 수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실태를 폭로했다.

한 육군 간부가 부대 관사의 수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실태를 폭로했다. 오른쪽 사진은 한 달가량 사용한 샤워기 필터의 모습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52사단 210여단 강남서초예비군훈련대에서 근무 중인 9년 차 간부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두 장의 사진을 첨부하며 관련 제보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9월 정도부터 부대 숙소에 생활하면서 씻을 때마다 몸이 가려운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실제로 녹물이 계속 식별됐고, 해당 물로 씻다 보니 피부에 트러블이 하나둘 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나날이 피부가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는 A씨는 결국 찜찜한 마음에 별도의 샤워기 필터를 구매했다. 이후 A씨는 한 달 정도 샤워기 필터를 사용한 뒤 상태를 살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필터에 정체불명의 녹색 이물질이 잔뜩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이게 2022년도 군대 관사에서 봐야 할 모습인지 모르겠다”면서 “수질관리뿐 아니라 겨울에는 보일러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찬물로 샤워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라고 했다.

이에 그는 “지난 4월 숙소 관리자 및 수방사 주거 TF에도 보일러와 수질상태를 개선해달라는 연락을 수차례 했지만 바뀌는 게 없었다”라며 “문제 제기를 했으나 ‘어떡하겠냐, 참고 써야지’ 등의 답변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가운데 상급 부대의 한 간부는 A씨에게 “물탱크를 새로 바꿔야 하는데 오래되다 보니 청소해도 찌꺼기 등 잔해물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중요한 건 관사에 쓰이는 물탱크와 기간병들이 쓰는 물탱크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면서 “병사들 또한 피해를 본 상황이며 종종 가려움이나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9년 차 말년 중사가 오죽하면 제보하겠나”라며 “당장 바뀌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부끄러운 일인 줄은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대 측은 “해당 숙소의 샤워기를 필터가 내장된 제품으로 교체해 추가 이물질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라며 “이주를 희망하는 거주자에게는 대체 숙소를 마련해 이주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장병 주거복지와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더욱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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