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약세에도 수출 전망 '불투명'…전세계 수요 둔화

"중국산 난방제품 수요 늘었지만 수출엔 영향 미미"
中수출, 위안화 약세보단 글로벌 수요가 중요
  • 등록 2022-09-29 오후 3:29:56

    수정 2022-09-29 오후 3:31:27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출 기업에 유리한 위안화 약세에도 글로벌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서다.

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성 타이창항. 사진=신정은 특파원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주요국들이 세계적인 불황에 대비하면서 중국의 수출 전망이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유럽에서 중국산 난방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출을 늘리는데는 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8월 중국산 전기담요 수출은 유럽연합(EU)·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에 전년 대비 6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국산 히터의 EU 수출은 47% 증가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 내에서 난방제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 수출을 끌어올리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루이스 쿠이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 애널리스트는 “무역 전망은 환율보다 글로벌 수요에 더 좌우되기에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출을 크게 신장시키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향후 몇 달간 수출 둔화와 계속되는 내수 부진의 충격을 상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위안화 환율은 전날 역내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2008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7.2위안대를 넘어섰다. 역내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7.2647달러까지 상승, 역내·역외 환율을 구분해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약세는 통상 수출경쟁력을 높이지만 이번에는 그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달러 초강세로 모든 주요 통화가 하락한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만이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

닉 마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기간 봤듯 소비 회복력은 중국 수출을 지원하는 버팀목”이라며 “유럽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등으로 위축됐고 공급망 붕괴, 기업활동 둔화 등 악재로 내년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전세계적인 수요에 힘입어 수출 호조를 누려왔다. 상하이 봉쇄 등 악재가 있었던 4월에는 3.9%로 떨어졌지만 공장 재가동이 시작되면서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럽 등 주요국 경기 하락으로 8월 수치는 7.1%를 기록, 지난 4월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글로벌 수요 약화로 해상 운임이 최근 급격히 떨어진 것도 이를 반영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해운 리서치업체 드루리 기준 세계 최대 항구인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하는 컨테이너선(40피트 기준) 운임이 3779달러(22일 기준)를 기록했다. 상하이~LA 노선 운임이 4000달러를 밑돈 건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을 앞두고 소비 특수를 누려야하는 시기지만 해상 운임이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왕숴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최근 한 브리핑에서 “외부 수요 감소는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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