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매출 10조' 3년만에 최대 실적…"하반기 더 좋을 것"(종합)

2분기 매출 10조…2018년 초호황 이후 3년만
영업이익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치 기록
하반기 호조 지속…낸드 사업 흑자 전환 기대
"하반기 차세대 DDR5·176단 낸드 양산"
  • 등록 2021-07-27 오후 1:58:04

    수정 2021-07-27 오후 9:15:35

[이데일리 신중섭 김상윤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 이후 3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약 2조7000억원을 기록,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 등 올해 초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낸드플래시 부문 턴어라운드(흑자 전환)까지 이뤄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게 SK하이닉스의 목표다.

3년 만에 매출 10조원…영업이익도 2018년 이후 최대치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0조32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9% 늘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조69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98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6% 확대됐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근접한 수치다.

SK하이닉스가 매출액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메모리시장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영업이익 또한 2018년 4분기 4조43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103% 증가했다.

2분기 호실적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끌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여전히 지속하면서 PC와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의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원가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부사장)은 실적 발표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기존 전망을 소폭 상회해 전 분기 대비 각각 한자릿수 중반과 한자릿수 초반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평균판매단가(ASP) 또한 D램과 낸드플래시 전 응용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각각 10% 후반대와 약 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상반기 메모리 시장 환경이 연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노 부사장은 “일부 부품 공급 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D램의 수요성장률은 당초 기대했던 20%를 넘어, 이제는 20% 초반 수준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시황 개선을 예상했던 낸드플래시 역시 높은 수요 증가세를 보이며 2분기에 가격이 크게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시장 호조 지속 전망”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계절적 성수기까지 더해져 메모리 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낸드플래시에선 고용량을 탑재한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업용 SSD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노 부사장은 “PC 시장은 2년 연속 10% 이상의 출하량 성장이 이뤄지고, 교육용 PC 수요 강세에 이어 하반기에는 기업용 PC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5G 모델 확산과 하이엔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12GB D램과 256GB 낸드플래시 등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 시장도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 노 부사장은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2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초대형) 고객 수요가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에는 새롭게 출시된 CPU로 인해 본격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기업의 IT투자도 회복되면서 견조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D램 공급이 늘어난 탓에 올해 하반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수요 증가라는 근본적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당초 전망보다 메모리 소비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제품별로 조정 가능성은 있어도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라는 큰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차세대 DDR5·176단 낸드 양산 돌입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 D램에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D램은 64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려간다. 또 극자외선(EUV)를 활용해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고객에게 공급하고, DDR5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해 3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루고, 연말부터는 176단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말 126단과 176단 낸드 비중이 전체 낸드의 8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3분기에 턴어라운드를 하면서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는 중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반독점 심사는 총 8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현재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국에선 승인을 받았다. 중국도 현재 마지막 검토 중으로 올해 하반기 중 모든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CDP 한국위원회로부터 ‘탄소 경영’ 부문에서 8년째 명예의 전당을 유지했다. 또 이 위원회로부터 올해 ‘물 경영’ 부문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노 부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 뿐 아니라 ESG 경영 강화와 소통에도 적극 나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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