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소녀의 편지…"나는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두려움 속에 사는 것은 죽음이나 다름없어"
"우리 말을 듣고 있다면 도와달라" 호소
  • 등록 2021-08-24 오후 5:14:08

    수정 2021-08-24 오후 5:37:16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며 폭력과 위협을 일삼고 있는 가운데 한 아프간 소녀의 이야기가 보도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 (사진= AFP)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며 폭력과 위협을 일삼고 있는 가운데 한 아프간 소녀의 가슴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아프가니스탄 위기: 세계, 당신은 아프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신경 쓰나요?(Afghanistan crisis: ‘Hey world, do you care what happens her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한 아프간 여학생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기사는 “나라가 붕괴되고, 대통령이 탈출했으며, 탈레반이 집권한 지 7일 때 되는 날입니다”라는 학생의 말로 시작된다. 그는 “난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그럴 이유가 있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소녀는 “세계 사람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쓰는가요? 우리가 보이는가요? 나는 내 목소리를 듣고,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당신을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아프간에 남겨져 고통받고 있으며 두려움 속에 사는 것은 죽음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우리 말을 듣고 있다면 도와주세요. 우리는 조국을 되찾고 싶고 사람이라면 마땅히 받아야 할 것들을 누리며 살기를 원합니다”라고 호소했다.

편지는 “나는 이곳 밖 사람들의 삶이 부러워요”라며 “이것은 전쟁.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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