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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물가상승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전력난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하반기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50.1)은 수치는 물론 이달 시장 예상치인 50.1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이자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PMI는 지난 3월 51.9로 정점을 찍은 후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특히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건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극심했던 작년 2월(35.7)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중국의 8월 PPI 상승률은 9.5%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 설문을 통해 집계한 시장 예상치 9%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PPI는 올해 들어서는 급격하게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5월 9.0%, 6월 8.8%, 7월 9.0% 최근 몇달간 고공행진했다.
중국의 경제 회복을 이끌어온 제조업 지표가 하락한 와중에 물가는 오르고 있어 중국 정부는 마냥 부양책을 꺼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18.3%로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경제의 회복 동력이 급속히 약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발전용 석탄 공급 부족과 중국 당국의 경직된 탄소 배출 저감 정책 등 여파로 전력 대란이 발생했고 중국 내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하면서 공장들의 조업에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했고, 일본 노무라증권도 8.2%이던 기존 전망을 7.7%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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