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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피해자 A씨가 직접 적은 입장문을 대독했다. A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미련했고, 너무 후회스럽다”며 “처음 그 때 신고했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지만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꿨다”며 “거대 권력 앞에서 힘 없도 약한 저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고, 안전한 법정에서 그 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피해자의 입장문 대독에 앞서 변호인 측이 박 시장에 대한 고소 취지 등을 설명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우리가 접한 피해사실은 비서가 시장에 의해 거부나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무시간뿐만 아니라 퇴근 후에도 사생활을 언급하고 신체를 접촉하고 사진을 전송하는 등 전형적인 권력 위력에 의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박 시장이 본인의 속옷차임 사진을 전송하거나 늦은 밤 비밀대화 요구, 음란한 문자 발송 등 가해 수위가 점점 더해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