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대통령 탈당 요구에 與 "전문가답다"·"무례하다"

  • 등록 2021-05-10 오후 4:32:15

    수정 2021-05-10 오후 4:32: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임기 1년을 남긴 문재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서 대통령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의 탈당은 국가 미래를 위해 중요한 향후 1년 동안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나라와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탈당과 함께 ‘내로남불과의 절연 선언’, 소득주도성장·부동산·탈원전 정책 등 ‘실패한 정책들에 대한 과감한 잘못 인정 및 폐기’를 3대 쇄신책으로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며 ‘질서 있는 퇴각’을 준비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안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대표님, 역시 탈당 전문가다우십니다”라고 직격했다.

전 의원은 “경제, 방역, 부동산 등 국가 미래가 걸린 과제가 산적한 지금 필요한 것은 밑도 끝도 없는 탈당 요구가 아니라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대표가 쏘아 올린 탈당포가 국민으로 하여금 안 대표를 탈당 전문가로, 미래보단 과거에 집착하는 구태 정치인으로 새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부디 당신이 이끄는 정당이나 잘 신경 쓰고 한시바삐 탈당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철수 대표님, 대통령 탈당 요구 무례합니다”라며 “도대체 안철수 대표에게 정당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신 의원은 “안 대표가 자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당을 쉽게 만들고, 쪼개고, 탈당해서 버리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다 보니 정당을 하찮고 우습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 식의 사고라면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 왜 안 대표는 탈당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변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에게 가장 소중하고 무서운 것이 바로 정당이다. 지금쯤이면 안 대표가 깨달았을 만도 한데 그러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이 또한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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