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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 W페스타]"'1호 여성' 틀 깨야…성별 떠나 역량 중요"

26일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 챕터 2 '도전'
해양경찰청 조현진 국장, 포스코 김희 그룹장
"조직문화도 변화…성별 떼고 개인 성장으로 평가
  • 등록 2021-10-26 오후 3:56:35

    수정 2021-10-26 오후 3:56:3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후배들에게 여성 타이틀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당당해지라고 말해주곤 한다. 이젠 세상이 많이 변했고 여성 1호, 2호 타이틀이 진부하게 느껴지는 사회가 됐다. 성별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의 성장이 중요하다.”

조현진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 국장과 김희 포스코 생산기술전략실 생산기술기획그룹장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Reboot your story)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방송인 이금희가 모더레이터로 나선 챕터2 ‘도전 : 위대한 첫발’에서 ‘여성 1호’란 수식어를 얻기까지의 치열했던 삶과 이를 이겨낸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들이 따낸 열매는 값지지만, 이제 여성 타이틀을 과감하게 떼어내고 자신의 성장을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방송인 이금희(왼쪽부터), 이진숙 인천경찰청 프로파일러, 조현진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 국장, 김희 포스코 생산기술전략실 생산기술기획그룹장이 ‘위대한 첫 발’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조현진 국장은 해경 창설 후 68년 만에 해양경찰 첫 여성 고위공무원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2004년 박사학위 소지자 5급 사무관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1호 타이틀과 함께 해 온 그이지만 사회와 조직 문화도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제 성별을 떼고 여성들에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 국장은 “입사 이후 ‘1호’란 수식어를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를 들어왔고, ‘내가 잘못하면 대가 끊기지 않을까’란 책임감과 중압감이 상당했다”며 “가끔 성찰을 하는데 여성이라서가 아닌 나란 사람이 직책에서 무엇이 부족한 지, 뭘 잘하는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 속 여성 캐릭터인 ‘한미녀’와 ‘샛별’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감독이 사회에 있는 여자를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여성 캐릭터(샛별)과 주변 모든 것에 도움을 받는 여성 캐릭터(한미녀) 크게 두 부류로 보고 만든 것 같았다”며 “초반의 난 샛별과 같았지만 그렇게 살 필요가 없었다. 세상이 많이 변했고, 1호, 2호 자체가 진부하고 여성성, 남성성을 강요하는 사회도 아니라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젠 조직문화도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해양경찰에서 여성 비중은 10%, 공무직에선 24% 수준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제 채용 시에도 성별을 떠나 한사람으로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잠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68년 만에 첫 여성 국장인 것은 맞지만 왜 없었을까를 생각해보면 키워지지 않은 면도 있고, 해양이 몸으로 일하다보니 남성 위주의 직업이란 선입견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젠 성별을 떠나 개인 역량과 성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희 그룹장은 슬라브정정공장장, 제강공장장 등을 거쳐 국내 제철소 최초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다. 첫 여성 공장장으로 500여명에 가까운 직원을 효과적으로 이끌기까지 성별 차이 등 많은 고민도 있었지만 결국 나만의 캐릭터를 갖는 게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 그룹장은 “입사 시 여성이 아무도 없어서 ‘내가 여성이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24살에 안전모를 쓰고 다니지만 저 여성을 어떻게 할 건지 고민이 있었다고 본다”며 “그들을 이해하며 접근했고 목표 지향적인 남성성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 나도 남성화돼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했지만 결국 김희 만의 캐릭터를 갖는 게 좋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에 대한 열정이 성별을 떠나 ‘마음의 변화’를 불러왔다고 전했다. 김 그룹장은 “남녀보다 일을 열심히 했을 때 사람들에게서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나를 바라보는 눈이 ‘남녀’가 아니라 ‘우리 공장장님’이 되더라”며 “공장에서 개인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남성으로서의 조직력이 주는 힘도 있었고, 공장장으로 인정받으면 앞뒤를 안보고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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