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탈취”…왜 자꾸 원전 노리나

우크라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 러시아군에 넘어가
지난달 24일 체르노빌 통제권 넘어간 이후 두번째
화재 발생하며 위험천만 상황…“방사능 수치 안정적”
침공 명분 쌓기·전략적 가치 노려…"고립 초래" 비판
  • 등록 2022-03-04 오후 4:38:55

    수정 2022-03-04 오후 5:43:2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에 넘어갔다.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벨라루스와의 국경 인근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접수한 데 이어 또다시 원전시설을 장악했다.

러시아군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의 통제권을 장악했다. (사진= AFP)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방 정부는 러시아군이 이날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州)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핵 사찰단은 원전 운전 직원들이 현재 동력장치의 상태를 살피고 안전한 운영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시작했으며, 단지 외곽의 5층짜리 교육 훈련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재 발생 소식에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악몽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기도 했으나, 핵심 시설에는 피해가 없고 인근 방사능 수치도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가동되지 않는 자포리자 원자로 1호기 격실이 일부 훼손됐으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IAEA는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으며, 미국 정부도 이 지역의 방사능 수치에는 변동이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단지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하며,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러시아가 체르노빌에 이어 자포리자까지 원전 시설을 장악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크게 침공의 명분 쌓기와 원전의 전략적 가치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우크라이나의 핵무장 시도를 막기 위해서란 침공 명분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원전 시설을 장악할 필요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극단세력이 핵무기를 보유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는 전시 상황에서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측면이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력의 4분의 1을 담당한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전력 공급망을 장악한다는 것은 적군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한편, 방사능 유출 위험이 있는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러시아의 무리수에 대해 국제사회는 경악 섞인 비판을 쏟아냈으며, 아시아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사진=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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