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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메모리 사업에 주력하는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적자전환을 하며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은 1703억원에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손실은 8432억원과 7737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주 초만 해도 40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치를 넘어 적자폭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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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최근 키옥시아에도 낸드 시장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 사업에서 전분기 대비 29.8% 줄어든 25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점유율 3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낸드사업 확대를 위해 인텔로부터 솔리다임을 인수했지만 낸드 수요가 줄어들며 인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의 낸드 시장점유율도 18.5%로 전분기(19.9%) 대비 1.4%포인트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메모리 사업이 전체 사업 비중에서 95.8%를 차지하고 있어 업황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며, 내년 2분기까지는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다른 반도체생산업체와 달리 세트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하지 않아 경기불황 속 리스크가 더 크다”며 “솔리다임 인수를 통해 서버 시장 확대 전략을 꾀하려 했으나 시장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에 업황 반등시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인텔로부터 양도받은 중국 다롄의 낸드 공장과 우시에 D램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영향권 범위여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미국은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에 중국 수출을 금지시킨 가운데 중국 공장을 운영하는 우리 공장에 대해선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이는 한시적인 유예조치로 해석돼 중국 공장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