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모바일 뛰어든 日게임업체들…'왕관 되찾을까'

  • 등록 2016-09-26 오후 2:58:29

    수정 2016-09-26 오후 2:58:29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지난 브라질 리우데자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슈퍼 마리오로 등장해 세계 이목을 주목시켰다. 아베 총리는 일본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의 모습으로 변신해 도쿄에서 리우데자이루까지 순간 이동하는 설정으로 깜짝 등장하며 도쿄올림픽을 홍보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베 총리의 이 홍보가 도쿄올림픽뿐 아니라 일본이 1000억달러 규모 세계 게임시장에 알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월 출시된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의 열풍에 이어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런’ 게임이 처음으로 모바일용으로 출시될 예정인 만큼 일본이 다시 세계 게임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는 설명이다.

한 때 콘솔게임 등으로 세계 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부상하는 등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최근 위축됐다. 온라인 게임 기준으로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 된 지는 오래다. 모바일게임(iOS 게임 기준)으로도 미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 지위를 꿰찼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일본 게임업체들은 콘솔게임에만 집중하고 모바일 사업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포켓몬 고’마저도 닌텐도가 아닌 미국 나이언틱이 캐릭터 사용 권한을 받아 만든 게임이다.

그러나 일본 게임업체들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뒤늦게 모바일에 도전하고 있다. 닌텐도는 애플과 손을 잡고 올해 안에 앱스토어를 통해 ‘슈퍼마리오 런’도 내놓는다. 소니도 이에 뒤질세라 모바일 게임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 대표 콘솔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을 모바일 기기와 접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계획이다.

일본 게임업체 구미의 창업자 쿠니미츠 히로나오는 “하나의 플랫폼이나 기술이 나타날 때 새로운 고객들을 창출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며 “그동안 일본 자국 시장만을 주목했던 일본 게임업체들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로운 몰입형 게임과 스토리텔링이 세계 시장에 먹힐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게임업체들이 무턱대고 세계 시장 게임 사용자들의 입맛 맞추기에만 나서서는 실패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게임업체 지리의 아라키 에이지 부회장은 “일본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 개발에 종종 나서기도 했지만, 자국 시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했고, 심지어 외국 게임 사용자들까지도 그동안 그들이 좋아했던 ‘일본다움’이 없어졌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본다움’을 놓치지 않으며 세계 게임 시장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일본 개발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위한 게임을 만들거나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라며 “일본만의 색깔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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