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방위비분담금…한·미 마찰 속 中왕이 방한

내주 방한 예정…사드갈등 후 4년8개월만
한·중·일 정상회의 의제 및 일정 사전조율차
中 지렛대 활용, 외교 전략 강화 지적도
시진핑 주석 방한 논의 가능성도…한중관계 복원 상징적 의미
  • 등록 2019-11-25 오후 1:42:56

    수정 2019-11-25 오후 1:42:56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월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과 방위비 협상 문제 등 한·미, 한·일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 중인 가운데 중국 외교장관이 다음주 중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다음달 초순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4년 8개월만으로,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것이다.

왕 위원의 방한 주요 목적은 다음달 말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한 사전 조율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일 양국은 이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갈등 해소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 후 한·일 당국은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한·미, 한·일간 이상 기류가 형성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번 왕 위원의 방한은 이와 관련된 정보 수집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지소미아나 방위비 협상 문제 모두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한국의 분명한 입장이 무엇인지는 중국의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지렛대 삼아 우리의 외교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욱이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를 풀어가기 위해 현재 한·미 관계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거론되는 것이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다. 지난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에는 시 주석이 한국을 찾을 차례다. 사드 배치 이후 정권이 교체되고 한·중간 갈등은 상당 수준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냉각기이다. 이번 왕 위원의 방한 중 시 주석의 방한 역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한·중 관계가 실제로 해빙모드로 전환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은 미국의 역외국가 중 한·미가 가장 취약한 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어한다”면서 “왕 위원은 이번 방한은 표면적으로 한·중·일 정상회담에 중점을 두겠지만 한·미, 한·일 관계가 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을 중국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를 주요 탐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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