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엔지켐생명과학, 코로나 환자 투약 완료...신청 가시권

지난주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 60명 투약 완료
종근당 다음 3호 치료제 놓고 녹십자·대웅 등과 경쟁
지난해 5월 국내 두번째로 임상 승인 발빠른 대처
  • 등록 2021-02-22 오후 1:54:59

    수정 2021-02-22 오후 1:54:5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바이오벤처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투약을 완료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사 위주의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레이스에 강소기업이 변수로 등장해 변동이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5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EC-18’의 임상 2상 환자 60명에 대한 투약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약 후 모니터링까지 끝난 상황”이라며 “이르면 내달에 분석한 데이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데이터 결과 분석이 종료되는 즉시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 등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경우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조건부 허가 신청이 예상되는 종근당(185750) 이후 국산 3호 코로나19 치료제 자리를 놓고 GC녹십자(006280)대웅제약(069620) 등과 접전이 예상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의 부상에는 무엇보다 회사의 기민한 대처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코로나 뉴스가 나올 때부터 (개발을) 고민해 임상 승인을 빠르게 받았다”며 “원래 같은 물질을 호중구감소증으로 개발하기 위한 국내 2A상 임상을 마친 뒤 2B상(2상 후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먼저 하기로 순서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해 5월 12일 부광약품(4월 14일)다음으로 국내에서 두번째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임상시험 계획(2상)을 식약처에서 승인받았다. 호중구감소증은 백혈구의 50~70%를 차지하는 호중구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급격히 감소해 감염에 취약해지는 질병이다. 회사는 감염병 대유행을 예견하고 회사 파이프라인 우선순위를 호중구감소증 개발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탄력적으로 조정한 셈이다.

여기에 ‘면역 조절제’ 기능이 있는 후보물질 EC-18도 작용 기전상 회사의 빠른 의사결정에 한몫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의 하나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폭풍(과도면역반응)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아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 병원체에 대항하는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몸속 장기에 염증 등을 일으켜 질환을 악화시키는 현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EC-18은 면역이 떨어진 사람은 올려주고 너무 과도한 염증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정상화해 면역 상태의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물질”이라며 “면역 기능이 잘못된 병에 다 사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18은 녹용(말린 사슴 뿔)에서 기원한 물질이다. 다만 천연물 신약 후보물질은 아니다. 녹용의 유효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만든 물질이다.

EC-18은 경구용 치료제라 개발되면 복용 편의성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폐렴 증세가 나타나는 초기 환자인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3월에 데이터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 FDA의 승인을 얻은 코로나19치료제 임상 2상도 현지에서 환자를 모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종근당은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나파벨탄’(나파모스타트)의 품목허가를 조만간 신청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주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러시아에서 자료가 넘어오지 않아 내달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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