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또...조국,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박제

  • 등록 2021-09-15 오후 3:46:30

    수정 2021-09-15 오후 3:46: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해 또다시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윤석열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윤 전 총장과 대척점에 놓인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지난 13일 안동대 간담회에서의 윤 전 총장 발언 내용이 담겼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기업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사람이 이렇게 손발로 노동을 해서 되는 거 하나도 없다”며 “그건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출처=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의 당내 경쟁 후보인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측은 “편협한 시야와 저급한 시각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캠프의 이효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얼마나 파괴적이고 자기 우월적인 발상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인문학의 발전을 위해 인생을 쏟아 붓고 있는 인문학도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이날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께 사과하고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여 대표는 페이스북에 “‘고발 사주’ 의혹으로 호송버스를 타야 할지도 모르는 제1야당 대선후보 윤석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니”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노동 천시 인식에 인종차별까지, 저급한 사회인식을 얼마나 더 내보일 작정인가. 이런 사고로 별이 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선후보는 시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자리”라면서 “생명까지 위협받아가며 손발로 일하는 시민들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천박한 노동으로 취급하는 인식으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헌법 가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것도 모자라 무한경쟁에 내몰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통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대량 과로사의 ‘지평선’을 여는 제안”이라고 비꼬았다.

조 전 장관은 또 윤 전 총장이 문제의 발언을 한 뒤 뼈만 남은 사람이 “헉…헉… 방금 120시간 바짝 채웠어… 이제 놀러 가 볼까”라고 말하는 만화를 공유하기도 했다. 만화에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해야 120시간이다. 정말 큰일을 하고 싶으시면 먼저 생각 좀 하고 말하십시오”라는 글도 담겼다.

‘120시간 노동’ 발언 논란에 “정치적으로 반대에 있는 분들이 왜곡해서 하는 얘기”라고 강하게 반박했던 윤 전 총장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스타트업, 전문직, 고소득 등을 대상으로 한 얘기”라며 무조건적인 노동시간 확대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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