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까지 넘 보는 원달러 환율…2009년 금융위기 후 최고

환율 장중 1295.3원까지 올라 또 연고점 경신
1292.40원에 장 마감…2009년 7월 이후 최고
秋부총리 구두개입보다 외국인 주식매도 여파
"1300원 곧 뚫린다" vs "당국 어떻게든 막을 것"
  • 등록 2022-06-20 오후 4:55:37

    수정 2022-06-21 오전 8:45:23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 증시가 ‘블랙먼데이’를 보였던 20일, 원화 가치도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292.4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1295.3원까지 올라 연 고점을 뚫고 올라섰다.

외환시장에선 1300원이 곧 눈앞에 다가왔다고 보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외환당국이 어떻게든 1300원선을 방어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출처:서울외국환중개)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7.3원)보다 5.10원 오른 129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7월14일(1293.0원) 이후 12년 11개월 래 최고치를 보였다. 2009년 7월 13일엔 1315.0원까지 올라 13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 1295.3원까지 올라 종전 연 고점(1292.3원)이 쉽게 무너졌다. 고점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3월19일(고점 1296.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을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82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2~3% 가량 하락하며 각각 2400선, 77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흐름에 역송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이날 출입기자단과 만나 “과도한 쏠림이 있을 때는 관계당국이 적절하게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장중 환율이 고점을 찍고 우하향 하는 듯 했으나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 폭이 커지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폭을 키운 후 마감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도 달러 강세 베팅 강도를 높였다.

최근 환율이 장중 10원 안팎으로 움직이는 등 변동성이 큰 만큼 1300원 돌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내일 당장 1300원을 뚫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전망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면서 우리나라 수출 악화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22일, 23일 밤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하원에 출석해 증언을 한다. 금리 인상 속도 기대감을 키우는 발언들이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환당국이 1300원 방어를 끝까지 고수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환율 1300원선이 깨지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외환당국이 1300원을 틀어막는다는 쪽으로 개입을 하고 있다”며 “위쪽으로 추가 베팅이 어려운 상황이라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7월 FOMC회의에서 75bp를 올리고 난 이후엔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 가속화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여 달러 강세 베팅도 줄어들 것”이라며 “당국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어떻게든 1300원선을 방어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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