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측 대표단이 9일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대표단의 파견과 공동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다고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밝혔다.
천 차관은 브리핑에서 “북측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에 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9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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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차관은 북측에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단과 대표단 파견 뿐 아니라 적십자회담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천 차관은 “2월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자고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도 북측에 제의했다”면서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의 ‘비핵화’ 언급에 북한 대표단은 별다른 반응 없이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천 차관은 전했다.
남북 양측은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 초안도 교환했다. 상대측 제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오후 회의에서 보다 원활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천 차관은 “우리 측은 공동보도문 초안에 기조발언을 중심으로 담을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했고 북측도 마찬가지”라면서 “대표단 접촉을 통해 개략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고, 오후 회의를 통해 의견을 좁힐 수 있는 부분은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반적으로는 의제인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북측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며 “오후 회의를 통해 계속 (의견을) 접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