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 가격 상승…'하반기' 소비자 체감가격 오를까

TV용 SoC·DDI 등 10~25% 가격 상승
中 가성비 경쟁력 '샤오미' 최근 TV가격 인상…월풀도 차질
국내 '하반기' 예의 주시…프로모션 등 줄어 체감 가격 인상으로
  • 등록 2021-04-12 오후 4:33:58

    수정 2021-04-12 오후 9:56:53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이 하반기엔 소비자에게 체감이 되는 영향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해 초 지진, 한파 등 자연재해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까지 겹쳐 부품 가격 상승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UMC 반도체 공장 (사진=마켓워치)
제품별 반도체 공급 가격 ↑…‘샤오미’는 이미 TV 가격 올려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용 통합칩(SoC)과 타이밍 컨트롤러(T-Con)의 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TV를 구동하는데 필수부품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CMOS 이미지센서 역시 20~25% 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봤다. 와이파이 IC와 오디오 코덱은 각각 15% 오를 전망이고 아날로그 IC와 로직 IC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뛸 것으로 보인다.

부품 가격 인상은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가전 업계들의 가격 인상 고려로 연결될 수 있다. 이미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및 가전 제조업체인 ‘가성비’ 기업 샤오미는 반도체 부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일부 TV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의 중국 법인도 반도체 칩 부족으로 최대 25% 물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줄어들었던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 한파로 인한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과 대만 가뭄에 따른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 난관이 반도체 공급에 더욱 타격을 가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품별로 공급 가격이 오른 것이다. 최근 파운드리 업체는 위탁생산 비용을 올리고 그 인상폭을 반영하기 위해 공급사와 계약 기간 단위도 짧게 잡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국내 가전 업계 ‘하반기’부터 소비자 체감 가격 상승

국내에선 아직까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인한 생산 가동 중단외엔 가전, 스마트폰, PC 등엔 큰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 다만 국내 가전 업계는 하반기 상황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체감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주된 영향이 될 것이라고 봤다. 가전 업계에서 판매 촉진을 위한 각종 할인을 축소하면서 소비자의 체감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가전제품은 제조사나 판매업체 측에서 할인으로 판매가를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출고가와 실제 판매가격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나온 제품의 출고가를 올릴 순 없다”면서도 “프로모션을 덜 한다든지 이벤트가 줄어들어 소비자가 전체적인 가격이 올라간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은 어렵고 내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 가전업체가 판가를 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요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제조 업체들이 원가 상승세를 두고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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