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화스왑 70조 확대…“무역연계 증가 선반영”(종합)

한·중 통화스왑, '64조→70조원'으로 확대 연장
계약기간도 ‘3년→5년’으로 늘려
위안화 스왑자금, 무역실수요 지원에 주로 활용
위안화 국제화 제고 노력의 일환 분석
  • 등록 2020-10-22 오후 3:09:53

    수정 2020-10-23 오전 9:54:43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과 중국이 원화와 위안화간 통화스왑 계약을 한화 70조원(4000억위안) 규모로 확대 연장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화를 무역결제수단으로 확대하기 위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제고 노력이 한·중 통화스왑의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먼저 빠져나와 V자형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의 교역확대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韓·中 중앙은행 원·위안 통화스왑 확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22일 원·위안 통화스와프의 규모와 기간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밝혔다.

이번 갱신계약을 통해 통화스왑 규모는 기존 계약(64조원, 3600억위안)보다 6조원 커졌고, 계약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었다. 달러로 환산한 규모도 560억달러에서 59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로써 한·중 통화스와프는 오는 2025년 10월까지 유지된다.

한은 관계자는 “계약기간과 규모가 확대된 것은 향후 한·중간 무역 연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을 감안해 수요 증가분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중간 통화스왑 자금은 무역실수요 지원을 위해 주로 활용된다. 우리정부는 원화와 위안화간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구축, 스왑자금은 국내기업의 대중(對中) 위안화 결제 및 중국기업의 대한(對韓) 원화 결제에 쓰이고 있다.

현재 양국의 원화와 위안화간 무역결제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중국간 무역 증가 및 무역결제시 위안화 활용 확대 정책 등으로 자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보고있다. 이밖에도 기재부는 2012년부터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한 비거주자(외국중앙은행-현지은행-현지기업간)간 원화 대출 거래에 대해서 신고의무를 면제해주고 있다.

한·중 통화 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4월 단기 유동성 지원과 교역 촉진을 위해 1800억위안(한화 38조원, 263억달러 상당) 규모로 체결됐다. 이번이 세번째 만기연장으로 지난 2011년 유럽재정위기 대응을 위해 중도에 통화스왑 규모를 2배로 확대한 이후 세번째 만기 연장 계약만에 규모가 확대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中정부 위안화 국제화 차원 통화스왑 확대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국제화 제고의 일환으로 2010년 이후 26개국(2018년 3월까지 대외공표 기준 추산)과 위안화를 기초통화로 한 통화스왑을 맺고 있다. 아울러 역내 아세안(ASEAN) 국가 및 주요국과의 무역시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지난 4월 1.66%로 2년 전과 비율이 같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도 확대 및 외환시장 자율화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통화스왑은 외환이 부족해지는 위기에 닥쳤을 때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Swap)하는 외환거래다. 유사시 외화가 바닥났을 때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쓰는 일종의 ‘외화 안전판’ 역할을 한다.

교역이나 국제금융거래시 자국 통화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통화스왑이 체결되면 이후 원·달러 환율이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각종 금융지표가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번 통화스와프 규모는 중국이 다른 국가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중 홍콩(4000억위안)과 마찬가지로 가장 큰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맺은 통화스와프 중에서는 미국(60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다만 미국과 맺은 통화스왑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만기가 내년 3월로 짧은 한시적 통화스왑이다.

한은은 “양국간 통화스와프는 양국 교역 증진, 금융시장 안정, 상대국 진출 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등이 목적”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무역대금을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총 8개국과 총 1932억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양자간 통화스와프는 미국(600억달러), 캐나다(사전한도 없음), 스위스(106억달러), 중국(590억달러 ), 호주(81억달러), 말레이시아(47억달러), 인도네시아(100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54억달러) 등이다. 캐나다를 제외하면 모두 만기가 정해진 한시적 통화스왑이다. 이외에 ASEAN+3 국가(13개국)들과 다자간 통화스와프(CMIM·384억달러)를 체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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