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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분기 성장률 4.9% 그쳐…세계 경제 '퍼펙트 스톰' 오나

전력난·원자재 급등·헝다 사태 등 영향
中3분기 GDP, 작년 제외하면 역대 최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내년까지 여파
  • 등록 2021-10-18 오후 4:12:58

    수정 2021-10-18 오후 9:04:24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지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 및 부동산 시장 충격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률마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세계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중국, 3분기 전기대비 성장률 0.2%에 그쳐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인 5.0~5.2%를 하회했다. 앞서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들 예상치는 5.2%였고,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전문가들은 각각 5%를 전망했다.

2년 평균을 따져도 4.9% 성장에 그쳤다. 전기 대비로 계산하면 중국은 3분기 0.2% 성장했다. 예상치인 0.5%보다도 낮다. 코로나19 충격 영향이 컸던 지난해 수치를 제외하면 사실상 통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률이 마이너스(-)6.8%까지 추락했고,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 증가로 반등 추세를 이어왔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18.3%로,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약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7.9%에 그쳤다. 상반기 성장률은 12.7%로 집계됐다.

중국은 가뜩이나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부동산 경기가 식고 있고, 전력난까지 더해져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 정책도 기업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의 1~3분기 GDP는 82조3131억위안(약 1경5157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8% 늘었다. 2년 평균으로는 5.2%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국가통계국은 “전체적으로 보면 1~3분기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국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국 내 경제 회복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균형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를 밑도는 것으로 전월(5.3%)보다 낮아졌다. 반면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3.3%는 물론 전월의 2.5%를 웃돌았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대형 부양책은 없을듯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세 둔화가 현실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9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역대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경기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수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징후를 보여줬다”며 “분기별 성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도시 실업률이 전월보다 낮아져서 상황이 복잡하다. 9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4.9%로 전월(5.1%)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은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핀셋 지원책을 내놓더라도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거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다시 꺼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이상으로 보수적으로 잡은 데다 미국 등 선진국이 벌써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문제는 중국발 경기둔화가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공급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만큼 수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중국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27.7%로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8월 PPI도 8.6%로 11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도 연이어 충격을 받는다면 그 영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는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경제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지난 9월말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9.3%에서 8%로 하향 조정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망치도 7.5%에서 6.7%로 낮췄다.

중국 경기 급랭의 여파는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왕쥔 중위안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경기 하방 압력은 2~3개 분기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IMF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린 5.6%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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