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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지난 3일부터 주담대 신규고객을 받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물량에 대한 것으로 신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받았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주담대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었다. 대출총량 한도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대출규모 조절을 위해 자체적으로 중단했다.
지난해 9월 신용대출을 중단했던 DB손해보험도 이달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DB손해보험이 취급하는 상품은 신용대출과 보험계약대출이다. 주담대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대출 상품 판매 중단을 한 보험사들도 현재 대출 재개 시점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9월 주담대와 주식매입자금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 KB손해보험은 대출 총량 목표가 정해지면 다시 판매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부동산(오피스텔) 담보 대출을 중단했던 동양생명 역시 대출 재개 시점을 검토 중이다.
먼저 새마을금고는 입주잔금대출을 포함한 신규 주택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이달부터 접수 중이다. 판매재개 상품은 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MCI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MCI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등 4종이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모집법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취급은 계속해서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신협도 입주잔금대출을 비롯한 신규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와 조합원 신용대출도 다시 취급하기 시작했다. 신협은 대출모집인이 가져오는 대출도 모두 재개한 상태다.
신협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관리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중단한 대출을 해가 바뀌면서 대출을 재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의 숨통은 다소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지난해처럼 대출이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 의견이다.
보험사의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주담대의 경우 금리 상단(변동금리 기준)이 이미 5%를 넘어선 지 오래다. 생명보험사가 취급 중인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 9개 중 지난해 11월 기준 최고금리 5%를 넘긴 상품은 5개다. 2020년 11월 5%가 넘는 상품이 1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은 은행보다 한도도 높고 금리가 저렴해 지난해 인기를 끌었다”며 “하지만 대출 총량 규제가 생긴 뒤로는 심사가 깐깐해지고 금리 상승폭도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제2금융권도 평균 50%로 종전보단 줄어드는 등 매력도 떨어졌다”며 “대출을 재개했지만 지난해처럼 고객이 순식간에 몰리는 상황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