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이는 대출’...은행 이어 2금융권도 대출 재개

보험·상호금융사, 대출총량 규제로 중단한 주담대 판매 잇달아
규모·금리 매력 사라져…보험사 신용대출은 10% 넘겨
  • 등록 2022-01-17 오후 4:51:39

    수정 2022-01-17 오후 9:12:38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이 작년말 중단했던 대출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지난해만큼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대출받을 곳이 없어 막막했던 실수요자들이 한시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은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판매 재개를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일부터 주담대 신규고객을 받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물량에 대한 것으로 신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받았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주담대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었다. 대출총량 한도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대출규모 조절을 위해 자체적으로 중단했다.

지난해 9월 신용대출을 중단했던 DB손해보험도 이달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DB손해보험이 취급하는 상품은 신용대출과 보험계약대출이다. 주담대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대출 상품 판매 중단을 한 보험사들도 현재 대출 재개 시점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9월 주담대와 주식매입자금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 KB손해보험은 대출 총량 목표가 정해지면 다시 판매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부동산(오피스텔) 담보 대출을 중단했던 동양생명 역시 대출 재개 시점을 검토 중이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고도 이달 3일부터 대출 상품 판매 재개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정부의 대출 총량규제에 따라 지난해 11월말부터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 중단으로 상호금융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연말 총량 규제 목표치에 가까워 진 탓이다.

먼저 새마을금고는 입주잔금대출을 포함한 신규 주택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이달부터 접수 중이다. 판매재개 상품은 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MCI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MCI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등 4종이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모집법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취급은 계속해서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신협도 입주잔금대출을 비롯한 신규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와 조합원 신용대출도 다시 취급하기 시작했다. 신협은 대출모집인이 가져오는 대출도 모두 재개한 상태다.

신협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관리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중단한 대출을 해가 바뀌면서 대출을 재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의 숨통은 다소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지난해처럼 대출이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 의견이다.

보험사의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주담대의 경우 금리 상단(변동금리 기준)이 이미 5%를 넘어선 지 오래다. 생명보험사가 취급 중인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 9개 중 지난해 11월 기준 최고금리 5%를 넘긴 상품은 5개다. 2020년 11월 5%가 넘는 상품이 1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늘어난 수준이다.

보험사가 취급하는 신용대출 상품에선 평균금리가 10%(서류 무증빙형)가 넘는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흥국화재의 무증빙형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0.18%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2020년 4월 이후 계속 이자율이 10%를 하회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10%를 다시 넘은 뒤 줄곧 10% 이상 금리를 유지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은 은행보다 한도도 높고 금리가 저렴해 지난해 인기를 끌었다”며 “하지만 대출 총량 규제가 생긴 뒤로는 심사가 깐깐해지고 금리 상승폭도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제2금융권도 평균 50%로 종전보단 줄어드는 등 매력도 떨어졌다”며 “대출을 재개했지만 지난해처럼 고객이 순식간에 몰리는 상황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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