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vs 한화오션 '진검승부'…부산서 호위함·구축함 수주전

부산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서 홍보전
이달 중 울산급 Batch-Ⅲ 5·6번함 건조 사업 발주
현대중공업, 설계 및 초도함 개발 이점 강조
한화오션, 그룹 지원 아래 수상함 명가 회복 포부
  • 등록 2023-06-07 오후 5:11:23

    수정 2023-06-07 오후 5:11:23

[부산=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함 시장의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이하 마덱스)에서 맞붙었다. 조만간 발주 예정인 차세대 호위함과 한국형구축함(KDDX) 건조 능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열띤 수주전을 벌였다.

우리 군은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최신예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Batch)-Ⅲ 건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는 현대중공업이 맡았다. 1번함인 ‘충남함’은 지난 4월 진수됐다. 2~4번함 건조는 SK오션플랜트(옛 삼강M&T)가 수주해 현재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울산급 배치-Ⅲ를 총 6척 도입한다. 마지막 물량인 5·6번함 건조 사업이 이달 중 발주될 예정이다. 계약 총액은 8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에서 HD현대중공업이 KDDX 모형을 전시했다.
이번 호위함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복합 센서 마스트(ISM)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ISM은 국산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각종 통신장비 등을 한데 모은 것이다. 마스트 4면에 국산 에이사(AESA) 레이더를 장착해 이지스구축함과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과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기존에 외산을 사용하던 근접방어무기(CIWS-II)도 LIG넥스원이 개발한 제품을 탑재한다. 대잠전을 위한 선체 고정형 소나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도 국산 제품이다. 주요 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으로 구현된 K-방산 기술의 집약체다. 추진체계의 경우 Batch-II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저속에서는 전기로, 고속 운항에는 가스터빈을 활용한다. 이는 수중방사 소음을 최소화해 적 잠수함 노출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에서 한화오션이 울산급 배치(Batch)-Ⅲ 모형을 전시했다.
설계와 1번함 건조 사업을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은 5·6번함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입찰 방식이 변경돼 저가 수주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SK오션플랜트가 또 수주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도함 개발 업체의 이점 때문에 HD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유력시 되지만, 장담할 수 없다. KDDX 설계도면 절도 혐의로 2025년 11월까지 3년간 방위사업청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 감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충남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실적을 적극 강조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더해 KDDX 수주를 위한 마케팅도 활발히 펼쳤다. KDDX 선도함의 상세설계 및 건조 사업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KDDX 기본설계 사업을 따냈다. 이번 마덱스 현장에 KDDX 모형을 전시하고 통합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한 체계통합 최적화를 강조했다.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를 채택한 부분도 특징이다. 특히 기술발달에 따라 미래무기체계 추가 탑재와 추후 플랫폼의 성능개량이 용이하다는 ‘미래 확장형 플랫폼’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에서 한화오션이 KDDX 모형을 전시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간판을 바꿔 단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Ⅲ를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DDX의 경우에도 이미 개념설계를 수행한 바 있어 한화오션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앞세워 두 사업 수주전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수상함 명가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마덱스 현장을 직접 찾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그룹은 대한민국 대표 방산업체로서 K9 등 수출과 해외 진출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며 “한화오션도 한화그룹 가족이 됐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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