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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와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재개관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관은 지난 1988년 12월 윤봉길 의사 서거 55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세워졌다. 그러나 운영·관리 주체 이원화와 예산 확보 문제로 한때 폐관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015년 소유권을 넘겨받은 국가보훈처가 국비지원을 받아 올해 2월 15일부터 약 6개월 동안 전시실 개선공사를 진행했다.
기존 기념관은 전시실에 곰팡이가 피고 빗물이 새는 등 관람객들로부터 폐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시설 노후화가 심했으나 이번 공사를 통해 전면 현대화 작업을 마쳤다.
기념관은 이 밖에도 증강현실을 통해 윤 의사를 만나볼 수 있는 크로마키·증강현실(AR)체험 공간과 가상현실(VR)체험 공간도 새롭게 마련했다. 자료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멀티비전과 체험학습실도 마련했다.
황길수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은 “지난 30년간 기념관이 노후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재개관한 것을 두고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최신 기술과 자료, 유물들의 조화를 위해 임직원들이 늘 긴장한 상태로 작업에 임했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이어 “‘어떻게 하면 윤봉길 의사 25년의 치열하고 위대한 생애를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중압감에 늘 어깨가 무거웠다”며 “수시로 전문가와 토론하며 윤 의사가 걸어간 발자취에 따라 유물과 어록, 영상 등을 배치해 윤 의사님의 생애를 생명력있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윤봉길 의사는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로 1932년 4월 29일 상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의 생일행사장에 폭탄을 던지는 거사를 치르고 사형을 선고받아 총살로 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