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폐렴증세로 10여명 사망설…코로나 발병 우려

RFA “함북 청진병원서 12명 폐렴 사망”
“시신 병원측이 화장해 유족에 돌려줘”
국제적십자사, 방역장비 제재면제 요청
북한 당국 연일 “코로나 발병 없다” 강조
  • 등록 2020-02-21 오후 4:02:46

    수정 2020-02-21 오후 4:02:4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당국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거듭 주장하는 가운데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북한 주민 10여명이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이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일 청진시 포항구역 산업동 ‘도인민병원’에서 폐렴과 독감 증상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틀 사이에 12명의 환자가 사망하면서 청진시 방역 당국과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RFA 측은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 순간도 방심하지 않도록 위생선전사업을 줄기차게’ 제목 아래 마스크를 끼고 코로나19 대응 회의를 하고 있는 평안북도인민병원 의료진의 모습을 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RFA는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들을 서둘러 화장하고 병원 전체를 소독하는 등 방역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사망자의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는 관례를 깨고 병원에서 자체 화장했는데, 이는 사망자들이 전염성이 강한 병으로 사망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19의 발병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이어 사망자 보도까지 잇따르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자국내 발병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다행히도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조선중앙TV에서 ‘코로나19 0건’이라고 처음 밝힌 이후 이러한 입장을 계속 유지 중이다. 최근엔 남측 보건복지부장관에 해당하는 오춘복 보건상까지 직접 스크린에 등장해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19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21일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설과 관련, “북한 동향에 대해 국제기구, 민간단체 등과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단계이고, 북한의 발병 사실에 대해서는 북한 보도나 발표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북한 내 신종 코로나 발병설이 이어지자 국제사회는 관련 의료용품과 장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엔에 대북제재 면제를 요청한 상태다. 리처드 블루위트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유엔 상주대표는 20일(현지사간)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감시, 예방교육과 인식제고, 대응 등의 활동에 나서고 있는 조선적십자회와 북한 보건성이 요청한 물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늦어도 26일까지는 제재 면제 여부에 대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면제 요청 품목은 방역용 보호복과 안경, 시험기구와 시약, 적외선 체온계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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