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옥석은 플랫폼 기술 보유 여부가 판가름”

이중항체 글로벌 기업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
국내 업계 최초 이달 미국서 이중항체 임상 개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모두 8건 기술수출 성공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하려면 세계적 연구진 필수"
  • 등록 2021-04-21 오후 3:43:24

    수정 2021-04-21 오후 9:49:11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바이오 업체들 가운데 옥석을 구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기업이 원천 기술 즉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느냐의 여부를 보는 것이다. 신약후보 물질은 플랫폼으로부터 시작한다.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는 보다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에이비엘바이오 제공)


글로벌 이중항체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손꼽히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상훈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마다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는 바이오텍과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임상시험 결과를 가지고도 바이오 업체들에서 옥석을 구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임상 1상이나 임상 2상을 진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면서 “약물의 효능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약품임을 객관적인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해야 제대로 된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3가지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이중항체 플랫폼은 서로 다른 2개 항체를 여러 형태로 붙여 다양한 신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

먼저 면역항암제 플랫폼인 그랩바디 T(Grabody-T)는 종양에서 많이 발현되는 항원, 면역활성제 등을 이용, 면역세포를 동시에 타깃, 종양미세환경에서 선택적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낸다. 이대표는 “그랩바디 T를 통해 개발한 치료제 ABL503과 ABL111을 가지고 위암, 췌장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올해 시작했다”면서 “내년에는 2개의 후보 물질을 추가해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플랫폼인 그랩바디 I(Grabody-I)는 두 가지 면역관문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 개발한 치료제(ABL501)는 전임상 결과, 병용치료보다 뛰어난 효능을 나타내고 경쟁사 물질과의 비교 실험에서도 우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나머지 플랫폼인 그랩바디 B(Grabody-B)는 약물이 혈액뇌관문(Blood-Brain Barrier)을 보다 더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항체에 셔틀을 탑재해 전달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영장류 동물실험에서 그랩바디 B를 적용한 파킨슨병 치료제(ABL301)를 연구한 결과, 혈액뇌관문 투과율이 단독항체 대비 무려 1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플랫폼 기술은 뛰어난 약효로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약개발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려면 철저하게 사이언스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 단계별로 임상을 제대로 진행하면 회사는 저절로 커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연구진은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실제 에이비엘바이오는 생명공학 전공 박사학위 소지자 연구원만 24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들 연구진이 저술해 지난해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급 저널에 제출한 논문만 5편에 달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금까지 모두 8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면서 보유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를 대상으로 한 미국 임상시험을 개시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 현재 가장 활발하게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논의가 되고 있는 분야는 그랩바디 B와 그랩바디 T 플랫폼이다. 해외에서 진행 중인 영장류 실험 결과를 올해 초부터 확보하기 시작했는데, 신규 데이터를 확인한 기업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지연됐던 기술이전 협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기술이전과 관련해 상당부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이중항체 신약은 3가지뿐일 정도로 이 분야는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단계다. 전세계적으로 약 100건 이상의 이중항체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확보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하게 최고 수준”이라면서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여러모로 효과가 뛰어난 기술임을 업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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