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27일 공개한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경험이 있는 여성 51.9%가 ‘누군가에게 피해 사실을 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남성 성폭력 피해자 86%도 누군가에게 피해 사실을 말한 적이 없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여성 미신고율(64.7%)은 12.8%포인트 줄었고 남성 미신고율(84.4%)은 1.6%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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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도움 요청 대상으로는 이웃이나 친구가 82.6%로 가장 많았고, 가족·친척(49.5%), 선후배(18.8%) 등이 있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1.9% 중 모두 여성이었다. 남성은 경찰에 아예 피해를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50.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신고해도 소용없을 거 같아서(20.9%) △증거가 없어서(10.5%) △남에게 알려지는 것이 두렵고 부끄러워서(5.6%) △범인이 아는 사람이어서(4.1%) △보복이나 협박이 두려워서(3.9%) △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걸 몰라서(3.6%) △과거에 문의·신고했을 때 소용이 없었으므로(0.5%) △가족(부모)들에게 비난당할까 봐 두려워서(0.2%) △사랑하는 사이라서(0.1%) 등이 이었다.
지난 1년 간 신체적 성폭력(성추행·강간미수 포함) 피해를 당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0.8%로, 3년 전(1.5%)과 비교해 0.7%포인트 줄었다.
이런 피해 유형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모든 유형의 폭력피해를 경험하는 반면 남성은 강간미수, 강간, 몰래카메라, 스토킹의 경우 피해 응답자가 전혀 없거나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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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피해를 입은 시기는 19세 이상 35세 미만이 58.5%로 가장 많았다. 또 △19세 미만 35.7% △35~50 미만 5.1% △50세 이상 0.7% 등으로 집계됐다.
단순 성추행 피해 경험은 △2회 36.1% △1회 31.4% △3~5회 28.6% △6회 이상 3.9% 등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로는 지하철·버스가 76.4%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상업지역 15% △주택가 이면도로·야외·거리·산야 5.5% △직장 4.6% △집 3.4% △학교 3.1% △병원 0.4% △주차장 0.2% 등이 이었다.
응답자들은 성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뛰어서 도망침(39%) △(온라인상에서) 무시·차단했음(25%) △피해다녔음(16.7%) △저항하지 못했음·그냥 당했음(15.3%) △소리를 지름(12.1%) △화를 냈음(11.9%) 등을 복수로 꼽았다.
성폭력에 저항하지 못한 이유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해서(44.3%)가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당시에는 성폭력인지 몰라서(15.9%) △어떤 행동을 해도 소용이 없을 거 같아서(14.8%) △공포심에 몸이 굳어서(9.6%) △소리내면 남이 알까봐(6.2%) 등이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07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통계로 2016년 전국 만 19세 이상 64세 이하 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