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쓰러지자 남편 조국 "간곡히 부탁드린다"

  • 등록 2020-09-17 오후 2:41:16

    수정 2020-09-17 오후 2:41:1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17일 재판을 받는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관련해 ‘간곡한 부탁’을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정경심 교수가 오늘 재판 도중 탈진해 입원했다. 원래 지병이 있는데다가, 지난주 친동생의 증인신문, 이번 주 모자의 증인신문 등이 연달아 있으면서 심신이 피폐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하반기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 교수는 심신이 쇠약해져 중간 중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며 “그랬더니 기자들이 그 병원을 찾아가 병원 관계자들에게 병명이 뭐냐, 진짜 아프냐 등을 물으며 괴롭혔고, 정 교수는 병원을 여러 차례 옮겨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독]병원장은 서울대 입학 동기였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부탁드린다. 제발 이번에는 입원한 병원을 찾아 나서지 말아달라. 잠시라도 방해받지 않고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했다.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기소된 정 교수가 재판을 받는 도중 건강 문제를 호소하다가 법정에서 쓰러져 입원했다.

정 교수 변호인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정 교수가 아침부터 몸이 아주 좋지 않고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피고인이 없는 상태에서 재판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고, 검찰도 동의해 재판부도 퇴정을 허가했다.

이에 정 교수는 법정을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중 ‘쿵’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법원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출동했고, 정 교수는 오전 11시 30분께 들것에 실려 법원을 빠져나갔다.

정 교수는 들것에 누운 상태로 자신의 상태에 대해 구급대원과 짧게 의사소통을 하는 등 의식을 잃은 상태는 아니었다.

이후 재판부는 정 교수가 없는 상태에서 증인신문을 이어갔고, 오후에도 다른 증인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변호인이 신청을 철회하면서 오전에 재판이 마무리됐다.

정 교수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며 손으로 이마를 짚는 등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지난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정 교수가 뇌 기능과 시신경 장애 문제로 조사 때 검사와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변호인단은 또 “정 교수가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당시 야권을 중심으로 정 교수가 공범들과 말을 맞추거나 시간을 끌려는 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과거에 당한 사고와 건강 상태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설명을 내놓았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다”며, “그 이후 아직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고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나 BBC 뉴스에도 보도될 만큼 큰 사고였다고 변호인단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6세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그동안 이런 사정을 주변에 밝히지 않았다”며, “그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한 트라우마로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에 관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근 재판에 출석하며 오른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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