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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파업 기로 선 현대차…"노조 파업권 획득"

중노위, 4일 현대차 노사 교섭 중지 결정…노조, 합법적 파업권 얻어
사측, 노조 방문해 교섭 재개 요청…"고용안정 방안 함께 찾아야"
노조, 5일 쟁위대책위 개최…파업·교섭 재개 여부 등 논의
  • 등록 2022-07-04 오후 5:07:16

    수정 2022-07-04 오후 9:42:35

[이데일리 신민준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4년 만에 파업 기로에 섰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노사 교섭 중지 결정으로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길 때까지 싸우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측은 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에 올해 임금협상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현대차 노조는 조만간 사측과의 교섭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5월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임금·단체협약 협상 상견례를 가졌다. 현대차 노사 관계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4일 고용노동부와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중노위는 현대차 노사 교섭 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 노사가 임금과 단체협상 협약 조건을 놓고 의견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이로써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됐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전체 조합원 4만65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3만3436명(71.8%)이 찬성해 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자동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경영 환경 악화 등 탓에 노조 측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대표인 이동석 현대차 사장은 이날 노조를 방문해 올해 임금협상 교섭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사가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는 취지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과 코로나19(감염병 대유행) 팬데믹 여파 등을 고려해 무분규로 임단협 협상을 타결했다.

이동석 사장은 노조 방문 후 담화문에서 “조속한 교섭 재개로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며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위기 속에서도 전 직원 노력으로 실적 개선과 품질, 상품성 등에 있어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 요인도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2008년 금융 위기 이상의 경기침체가 예고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상반기에만 8만∼9만 대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도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또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함께 찾자는 제언을 하는 것”이라며 “회사와 직원이 함께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교섭의 핵심이라고 믿기 때문”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사측과 교섭 재개와 파업 시행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교섭 결렬 후에도 실무 교섭을 계속 이어온 만큼 사측 교섭 재개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향후 노조가 어떻게 행동할 지에 대해 쟁의대책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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