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9일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쿠팡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 사건이 발생하며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쿠팡 집단감염 전수검사 88% 검사 완료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8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는 1만140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내 발생 55명, 해외 유입 3명이다. 유입 국가는 미주 2명, 방글라데시 1명이다.
지역 내 발생 환자 55명은 모두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에서 19명, 인천 18명, 경기 18명 등으로 대부분 쿠팡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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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근무자와 방문객 4351명 중 3836명(88%)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번 주말 전수검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방역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환경검체 조사에서 작업장 안전모와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 사무용품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감염자의 비말이 손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학원서도 잇따른 확진…늘어나는 깜깜이 환자
문제는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의 연쇄감염이다. 수일간 작업장에서 바이러스에 반복 노출되면서 지역사회로의 n차 감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 관련 확진자는 이날 정오 5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266명으로 늘었다. 지난 6일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24일째 n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원어성경연구회 집단발생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는 경기도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확진자와 라파치유기도원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초발환자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연세나로학원에서 학원강사 1명과 수강생 2명, 학원강사 접촉자 4명 등 총 7명이 확진됐다. 이 사례도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384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집단 발병이 265명(69%)로 가장 많았지만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도 28명(7.3%)이나 된다.
다시 주말이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에서의 지역 감염의 위험이 높아졌고, 저희가 주로 이용하는 그런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이 언제든지 감염원이 될 수 있는 그런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그러한 모임이나 외출이나 행사 이런 것들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며 “특히 종교행사인 경우에는 비대면의 행사로 해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 혹시라도 현장예배나 현장 종교행사를 하실 때도 규모를 최소화 하고, 또 마스크나 거리 두기 같은 그런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