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침체에도 '신차급' 인기 여전…양극화 현상은 심화

올해 상반기 중고차 판매 128만 1845대…전년比 7.1% 감소
신차 출고난 장기화로 인기 매물 자취 감춰…카플레이션도 영향
전반적인 시세 하락 추세에도 신차급·친환경車 시세 ↑
  • 등록 2022-08-08 오후 4:33:10

    수정 2022-08-08 오후 9:14:59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신차 출고 기간이 늘어지면서 중고자동차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체적인 중고차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신규 등록 2년 이하 신차급 중고차와 친환경 자동차 시세는 신차 출고시세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각종 차량용 부품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만큼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이 해소될 경우 중고차시장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출고 지연·고유가에 신차급·친환경차 시세↑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신규 등록(판매) 대수는 128만18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중고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5만5389대로 전년 대비 1.6% 감소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얼어붙은 중고차 시장의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장세를 이어오던 중고차시장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지난해 비롯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다. 중고차시장은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입하면서 자연스레 중고 매물이 쌓여가는 구조로 이뤄진다. 하지만 공급망 대란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 매물이 점차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 신차 출고 지연 장기화로 중고차시장에 확산된 카플레이션(자동차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용어)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끊게 한 이유로 꼽힌다.

최근에는 중고차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카플레이션도 점차 완화돼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케이카에 따르면 국산 모델 중 1000만원대 실속형 중고차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2~5%가량 떨어졌다.

다만 고유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친환경 중고차 가격은 오르고 있다. 일례로 케이카에 등록된 BMW 전기차 ‘iX3’의 지난달 시세는 6300만원이었지만 이달 6500만원으로 상승했다. 기아 니로EV도 이달 시세가 3050만원으로 전월 대비 2.3% 올랐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HEV)와 LPG 중고차 모델도 몸값이 오르고 있다. 엔카닷컴에 등록된 국내 유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LPG 모델인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2020년식, 주행거리 8794km)의 시세는 3010만원으로 잔존가치는 무려 92.1%에 달한다. 반면 디젤과 가솔린 모델에 대한 인기는 신차급 모델을 제외하고는 인기가 식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공급의 주된 경로인 신차시장의 하반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중고차 수요에 큰 영향을 주는 시중금리도 오르고 있고 경기침체 우려도 더해지면서 신차급을 비롯해 인기 있는 일부 연식 또는 모델만 판매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카플레이션 재발로 양극화 장기화”

중고차업계에서는 중고차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신차 출고 기간이 여전히 1년이 훌쩍 넘어가며 신차급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신차 출고 지연을 완화할 차량용 부품 수급난 해소 여부다.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지난달 도매 차량 판매가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여 부품 수급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해외시장에 차량 판매가 집중돼 있다는 점은 걱정거리로 남는다. 실제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내수시장 차량 도매 판매량은 총 12만 2134대로 전년대비 1.1% 하락했다. 해외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차량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걱정 요소는 꾸준한 금리 상승이다. 중고차 딜러들이 중고차를 매입할 때 활용하는 재고금융 금리는 지난해 상반기 2~3% 수준이었지만 현재 5~6%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는 이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2.25%로 1년 동안 2.25%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중고차 판매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차량 시세가 다시 오르는 카플레이션이 재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고 지연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중고차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길어질 수 있다”며 “중고차 딜러들의 매물 확보 여력도 줄어드는 상황이라서 신차급 중고차를 비롯한 인기 있는 매물들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어 양극화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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