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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조7000억달러(약 2304조8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가계 저축액을 바탕으로 한 소비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 기간이 9개월에서 12개월 남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가계 저축액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소득과 지출 증가 추세를 기준으로 저축했을 것으로 추산되는 금액을 초과하는 것이다. 미국 가계 소득 하위 50% 가구의 초과 저축액은 지난 6월 기준 총 3500억달러(약 474조원), 가구당 5500달러(약 745만원)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정부의 돈 풀기가 끝나면서 이같은 추세에 변화가 생겼다. 미국인들은 기존 저축을 꺼내 쓰기 시작했고, 새로 저축하는 돈은 줄었다.
WSJ에 따르면 2020년 사상 최고치인 16.8%를 기록했던 미국인들의 저축률이 최근 7개월 연속 4%를 밑돌았다. 지난 9월에는 3.1%로 2008년 금융이기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저축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미 최대 소비 시즌인 이번 연말 쇼핑기간에 소비의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고 WSJ은 덧붙였다. 아직 넉넉한 저축 잔고를 유지하고 있는 고소득 가구와 저축액을 대부분 소비하고 식료품·휘발유·집값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저소득 가구 사이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