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된 중고 시누크 헬기 사더니…결국 성능 개량 않기로

국방장관 주관 12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시누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 수정 심의·의결
대상 기종 40여대에서 30여대로 줄어
김관진 시절 산 중고 시누크, 성능 개량 안해
  • 등록 2019-05-24 오후 6:07:45

    수정 2019-05-24 오후 6:12:3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 시누크 헬기(CH/HH-47D)에 대한 성능 개량 사업 규모가 줄었다. 주한미군으로부터 구매한 중고 시누크 헬기에 대해선 성능개량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2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2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에서 지난 2월 합동참모회의가 결정한 내용을 반영해 CH/HH-47D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정하는 것으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 대상이 기존 40여 대에서 30여 대로 줄었다. 사업기간은 2018~2026년, 총사업비는 82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CH/HH-47D 성능개량 사업은 육군 기동헬기인 CH-47D와 공군의 조종사 수색구출용 HH-47D의 작전수행능력 향상과 지속 운용을 위한 것이다. 엔진과 조종실,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교체하고 헬기 형상별 임무 유형에 따라 각종 항법·생존·통신 장비 등을 장착한다. 이에 따라 생존성과 작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성능이 개량된 시누크 헬기는 특수임무 요원들의 공중 침투 자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형추적과 회피 레이더, 야간 탐색장비 등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침투할 수 있는 핵심 장비들을 탑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성능개량 사업 대상에서 빠진 기종은 김관진 국방장관 당시 중고로 구매한 주한미군의 시누크 헬기 10여대다. 2014년 3월 우리 군에 인도된 시누크헬기는 주한미군이 50년 가까이 운용하다 신형 모델로 교체하며 잉여장비로 우리 군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국방연구원은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기체 노후화로 잔여 수명을 담보할 수 없으니 성능개량 소요를 재고하라고 권고한바 있다. 항법장비와 생존장비 등의 도입이 늦어지고 있고, 미국이 해당 기종의 수리부속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는 이유 등이었다. 이에 합참은 해당 헬기에 대해 추진하려던 성능개량 사업을 사업타당성이 없다며 취소해 이번 방추위 추인을 받은 것이다.

지난 2017년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었던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이 45년 된 시누크(CH-47) D형헬기 14대를 구매하면서 1500여 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며 “KIDA가 사업타당성 조사를 해보니 대당 166억 원을 들여 성능을 개량하더라도 기체 노후화로 남은 수명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한바 있다.

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CH-47 시누크 헬기에서 내려 작전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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