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전으로 맛있게"…식음료 시장 마케팅 나선 가전업계

삼성, 농심과 인덕션 라면 조리 캠페인 진행
앞서 18개 식음료 기업과 ‘큐커’ 협업도
LG, 수제맥주 제조기 출시하고 경험 마케팅
팝업 스토어 열고 고객에게 직접 시음 제공
급감한 대형가전 수요에…틈새시장 노린다
  • 등록 2022-07-13 오후 4:14:43

    수정 2022-07-13 오후 9:30:5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삼성, LG 등 가전업계가 식음료 업계와 손잡고 구독서비스를 펼치는 한편 고객경험을 강조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새 가전을 띄우기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소형 가전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전략적 차원에서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농심과 함께 ‘라면덕션’ 캠페인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농심이 ‘최고의 라면 요리를 만드는 인덕션’을 알리는 ‘라면덕션’ 캠페인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인덕션의 스캔쿡 기능을 이용해 농심 라면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인덕션’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캠페인의 핵심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특히 ‘스캔쿡 간편조리’ 기능을 선보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라면 전용 용기에 찬물과 면, 스프를 한 번에 넣고 라면 포장지 바코드를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스캔하면 각 라면에 최적화된 조리 모드와 시간, 온도를 설정해 쉽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를 통해 일찌감치 식음료 컬래버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와 오븐,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조리기기로 삼성의 대표적 새 가전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CJ제일제당, hy 등 식품기업과 손잡고 전용 밀키트를 출시하는 등 ‘쉽고 간편한 집밥’을 강조하며 큐커 마케팅을 펼쳤다. 파트너 식품사 수는 지난달 초 5개 업체가 더해지며 총 18곳으로 늘어났다. 구매 약정 서비스를 통해 가전제품과 식품을 함께 받아볼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일종의 ‘구독 경제’에 뛰어든 셈이다. 서비스 ‘마이 큐커 플랜’은 저렴한 가격에 큐커를 구매하는 한편 파트너 식품사 직영 몰에서 밀키트, 신선식품, 유제품 등 식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런 마케팅이 먹히면서 지난달 비스포크 큐커 판매량은 10만대를 넘기는 등 순항 중이다.

이처럼 식품과 가전제품을 연계한 마케팅이 최근 가전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모양새다. 식음료 기업과 손을 잡거나 제품의 특징을 강조해 잠재 고객이 직접 식음료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프리미엄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팝업스토어가 일 평균 방문객수 약 2500명을 기록하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팝업스토어 방문객이 홈브루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기존 기업과 손을 잡기보단 새 가전 제품을 직접 이용해보고 식음료를 맛보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단 기조에 맞는 행보다.

최근 LG전자는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신제품을 출시하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고객이 직접 효모와 홉오일, 플레이버(맥주향) 등을 조합해 나만의 맥주를 제조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은 홈브루로 제조한 페일에일, 스타우트 등 신선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맛의 맥주를 찾는 ‘맥주 MBTI’ 검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가전업계가 식음료 마케팅을 통해 새 가전을 띄우는 이유는 틈새 수요를 잡을 수 있어서다. 주력 상품이던 대형가전과 달리 식생활에 밀접한 중소형 가전을 공략하거나 아예 새로운 수요에 맞는 새 가전을 내세우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비스포크 큐커의 경우 워킹맘이나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LG 홈브루 역시 출시 직후 MZ세대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최근 인플레이션(고물가)이 심화하면서 냉장고, TV 등 기존 대형가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일종의 ‘생존 전략’을 세운 셈이다. 업계에서는 ‘집밥’ 문화가 변화한 점도 식음료 마케팅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가전 수요는 물론이고 외식까지 힘들어지는 분위기”라며 “집에서 더욱 풍부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는 가전 수요를 공략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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