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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집이 20억, 나는 결국 개천인가?"…40대 가장이 올린 靑청원

  • 등록 2020-10-14 오후 3:13:59

    수정 2020-10-15 오전 8:32:56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부러 붕어 가재로만 살라고 사다리를 걷어차시는 건 아닌지, 마흔 가까워진 나이에 처음으로 합리적인 의문심을 가지고 여쭤본다.”

고시까지 합격하고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40대 남성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이다.

이 청원인은 지난 1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개천의 용의 집은 결국 개천(전·월세)인가요? 노력으로 집 살 수 있는 사회로 돌아가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먼저 청원인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급격하게 오른 집값을 언급하며 서민들은 가재나 붕어로만 살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가붕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올린 뒤부터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서민(庶民)’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청원인은 “빚이 무서워 16년도에 결혼해 전세로 시작한 그 순간의 선택이 몇 년을 이렇게 좌절감을 가져오게 할 줄 몰랐다”라며 “열심히하면 된다는 일념하에 살아왔는데 순진하고 바보같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마흔 가까이 되고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붕어 가재로 살려고 매일매일 전쟁하듯이 달려오지 않았다. 이 나라가 용이 되라고 도와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그 기회를 박탈하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 이 사회는 그 기회를 앗아가고 비웃고 조롱한다”라며 “성취감을 느끼기 전에 패배감을 먼저 배우게 한다. 집값의 폭등은 무주택자에게 그리고 그 자녀들에게 출발선을 다르게 해준다”고 토로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청원인은 “4년 전 8억 원이던 가격이 너무 부담돼 망설였던 집이 20억 원에 실거래 됐다”며 “가만히 앉아서 10억 원이란 자산이 증식된 그들과 그 시간을 놓친 자들 사이에는 노력하고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 계급이 생겨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참으며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분들께 여쭤본다. 서울의 모든 아파트가 4년 사이에 최소 50% 이상으로 폭등했다. 그럼에도 김현미 장관은 11% 상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개천의 용은 태생이 개천이니 개천(전세·월세)에서만 살아야 하는 건가. 태생이 황금용인 자만 하늘을 승천할 수(자가를 얻을 수) 있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붕어·가재는 공부할 필요만 없다고 붕어·가재가 용이 되려고 그 성공신화를 믿고 마늘만 먹는 정성을 보였더니 돌아오는 것은 동굴에서 전·월세 사는 삶이라고 말해야 하나”라며 “후손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답해달라. 그러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데로 주어진 환경에서 또 최선을 다해 다른 길을 모색해보겠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3시 기준 이 청원은 1995명이 동의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8억 4400만 원으로 지난해(8억 원) 와 비교하면 5.5%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2016년 5억 3300만 원에서, 2017년 5억 9100만 원, 2018년 6억 8600만 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는 2016년과 비교해 4년 만에 58.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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