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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문서SW 시장서 한글과컴퓨터 독점 깨질까?

정부, 개방형 국제 표준 문서 규격인 'ODF' 도입 움직임
다양한 기업들 진출 가능해져 한글과컴퓨터 지위 위협 전망
  • 등록 2014-09-04 오후 4:44:25

    수정 2014-09-04 오후 4:44:2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의 문서 작업 환경을 ‘한컴오피스(HWP)’ 기반에서 개방형 국제 표준인 ‘오픈 다큐먼트 포맷(ODF)’ 기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공공문서의 저장 형식을 개방형 표준으로 법제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ODF 도입이 현실화 될 경우 현재 공공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한글과컴퓨터(030520)의 위상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ODF는 국제 표준의 문서 파일 규격으로 확장자가 ‘odt’로 표기된다. 현재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문서 파일 확장자는 한글과컴퓨터가 제공하는 ‘hwp’와 MS의 ‘doc’다. 이들은 모두 유료 SW이지만 ODF 파일은 무료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리브레오피스’나 ‘오픈오피스’로 편집과 저장이 가능하다. 이들 오피스 프로그램들은 일반 포털사이트에서 누구나 쉽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ODF 파일의 문서 구조는 공개돼 있기 때문에 누구나 ODF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SW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기업들의 공공시장 진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현재 공공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프라웨어(041020) 등의 국내 기업들이 이미 공공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 2014’ 패키지 제품. 한글과컴퓨터 제공.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는 ‘윈도우XP’ 운영체제(OS) 지원 종료 사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를 대신할 개방형 OS(한국형 OS)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위 프로젝트로 공공 문서 규격을 ODF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는 “윈도OS가 아닌 개방형 OS 상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은 개방형 표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문서 SW 역시 개방형 표준 도입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미 ODF 등 개방형 표준은 국가표준으로 제정돼 있고, ODF 등의 적용과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미 안전행정부는 9월부터 국민이 제출하는 민원 신청서와 개방형 직위 공무원 응시원서를 ODF 파일 형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연간 방문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전입신고서(490만건)와 사회복지서비스 신청서(240만건), 주민등록증 분실신고서(180만건)부터 ODF 파일을 제공하고 향후 제공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민원 신청서 파일을 편집하려면 한글 워드프로세서 같은 유료 프로그램을 구입해야만 했지만 앞으로는 누구나 편하게 민원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방문민원이 많은 민원 목록을 공개하고 많은 국민이 선택한 서식부터 ODF 파일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은 공공기관의 ODF 도입 의무화를 위한 전자정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hwp 파일 형식은 표준이 아닌데도 공공부분에서 hwp는 표준 처럼 사용되고 있다”면서 “행정기관 등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행정 업무용 파일의 저장형식을 표준화의 대상으로 명시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ODF 도입 얘기는 지난 2007년부터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한컴오피스 2010 버전부터 ODF를 지원하고 있으며 ODF와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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