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도 바쁜데...신경 쓰이는 청소년 방역패스

방역패스지침 갈팡질팡에 아예 학원→인강 선회
QR코드 체크인·안심콜·수기명부로만 출입확인
정부 치료비 1000만원 지원방침에 냉랭한 반응
  • 등록 2022-01-18 오후 5:14:09

    수정 2022-01-18 오후 9:35:3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원래 학원 4개 다녔는데 2개로 줄였거든요. 이제는 인강(인터넷강의)으로 돌릴 거에요.”

1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일대 학원가에서 만난 예비 고2 학생 최모(17)양은 정부가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을 강행하자 학원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이를 대체하기로 했다. 정부가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일단 학원을 제외했지만 향후 법원 판결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그는 “ 부모님과 상의 후 학원을 그만두고 인강을 결제했다”고 “식당·카페·PC방 등은 여전히 방역패스 대상이라 주변 친구들은 마지못해 접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18일 서울 한 학원 모습. 정부는 이날부터 학원 등 6가지 시설의 방역패스를 해제했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는 이날 백신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을 보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치료비 1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해 국가보상이 무산된 학생들이 그 대상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백신 미접종자인 김도영(17)군은 “아직 법원 판결 전이라 최대한 접종을 미루고 있다”며 “부작용 있는 학생들에게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해준다고 하는데 별로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서울 시내 학원·독서실·스터티카페 등은 QR코드 체크인과 안심콜, 수기명부 작성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했다. 정부가 이들 시설을 방역패스 적용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한 독서실 유리문 입구에는 ‘방역패스 없이 출입가능’이라는 안내문구가 눈에 띄었다.

반면 청소년이 많이 찾는 식당·카페·PC방·노래연습장 등은 여전히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다. 예비 고2 학생인 신재영군은 “밥을 사 먹어야 할 때 음식점 출입을 못하게 되니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방역패스를 코로나 감염 차단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보는 의견도 있다. 권가은(17)양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으면 미접종 친구들과 독서실에 같이 다녀야 하지 않나”고 걱정했다. 고2 최모군도 “함께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모두 접종한 친구들이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갈팡질팡’하는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지침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앞서 정부는 학원·독서실 등을 방역패스 적용시설에 포함했다가 법원 판결로 효력이 정지되자 최근 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지침을 해제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김모(51)씨는 “법원의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청소년 방역패스 정책이 또 뒤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 고3 자녀를 둔 최모(50)씨는 “한창 공부에 전념해야 할 시기인데 백신 접종까지 신경써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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