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의류업계 ‘혁신’ 불어넣는 스타트업 "K패션 생태계 선도"

파편화된 국내 의류 생산 과정… 컨트롤클로더 등 시스템화 기여
개인 디자이너, 발품 팔 필요 없이 의류 제작 가능
'불황' 동대문시장 등 K패션 생태계 활력 제고 기대
  • 등록 2019-09-18 오후 4:29:28

    수정 2019-09-18 오후 4:29:2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패션업계에 뛰어들어, 의류 제작 과정의 체계화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있다. 한때 패션 스타트업의 요람이었던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됐던 업계는 최근, 경기 부진으로 원단 업체 등 거래처들의 폐업과 맞물려 불황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서비스의 외연을 전국구로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법으로 살아남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컨트롤클로더 ‘파이’ 홈페이지를 통해 의류 제작을 의뢰할 수 있다. (사진=컨트롤클로더)
◇“의류 제작, 파격적으로 축소 가능해”

기존에는 옷 한 벌에 필요한 프린팅과 주름, 원단 등 필수 요소를 구하는 과정이 모두 파편화돼있어, 1인 디자이너가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하려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수직 계열화를 통해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과는 달리 1인 사업자의 경우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선 여러 업체를 직접 방문해야 했기에, 수 주에서 수 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의류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서비스를 내놓은 스타트업들이 있다. 의류 생산 플랫폼인 ‘파이’(FAAI) 서비스를 운영 중인 컨트롤클로더는 의류 제작부터 생산까지 6개월~1년이 걸리던 기간을 2주에서 한 달 내로 축소시켰다. 파이는 의류 제작 견적부터 샘플 제작, 최종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해주는 플랫폼으로, 디자인은 있으나 직접 제작은 해보지 않은 디자이너들을 위해 만든 서비스다. 본인이 구상한 디자인에 따라 원단과 봉제 등 필요한 모든 공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준다.

지난해 8월 정식으로 출시된 파이 서비스는 첫 달에 10건의 의뢰를 시작으로, 1년 만인 올 8월 기준 623건으로 60배 이상 늘었다. 이용자들의 재의뢰율도 80%가 넘는다. 이지윤 컨트롤클로더 대표는 “패턴·생산 등 전국 3680개 공정업체들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공정업체와 디자이너들을 이어준다”며 “가격 산정에 서툰 이용자들을 위해 우리 측이 직접 원가 계산을 비롯한 컨설팅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해외 생산을 원하는 경우 베트남과 중국 등에서도 제작이 가능하며, 향후 전통산업인 봉제 공장까지 파이의 시스템에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디알코퍼레이션 ‘키위’ 플랫폼. (사진=디알코퍼레이션)
◇온·오프라인 서비스 병행하는 디알코퍼레이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단 플랫폼 ‘키위’를 운영하고 있는 디알코퍼레이션은 의류 제작에 필요한 원단과 부자재 등의 데이터를 모아 온라인을 통해 판매자·구매자를 연결해준다. 2017년 창업한 정종환 대표는 사업 초창기 직원들과 함께 동대문 원단 시장을 돌며 원단 판매 정보를 쌓았다. 정 대표는 “내가 입고 있는 옷의 원단이 무엇인지는 검색해서 나오는 부분이 아니며 말로 표현도 못한다. 물물교환을 하듯 직접 만나야 원하는 원단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들은 키위 플랫폼을 통해 털(wool)이나 우븐 등 본인이 원하는 다양한 소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하며 구매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넓혀 현재 국내 원단 업체 3540개사와 해외 업체 2810개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공간에서 디자이너들이 직접 원단을 보고 구입할 수 있게끔 ‘키위 라이브러리’ 서비스도 병행 중이다. 정 대표는 “국내 원단 시장은 15~20조원 정도”라며 “원단을 실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원단 업체를 서비스에 편입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패션과 ICT가 결합한 서비스를 통해, 이를 이용하는 디자이너와 상인들이 제품의 차별화·고급화가 가능해지면서 침체돼있던 K패션 전체 생태계에도 활력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식 체계였던 의류 산업에 첨단 기술을 적용, 산업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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