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김상조 롱리스트 발언, 적절치 않아”

10일 “너무 많은 말 하고 있다” 이어 다시 언급
한·일 관계 악화 속 발언 신중한 자세 촉구 의미
  • 등록 2019-07-12 오후 3:46:56

    수정 2019-07-12 오후 3:46:56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일명 ‘롱리스트’ 발언과 관련해 “너무 많은 말을 한다”고 일침을 가했던 이낙연 국무총리가 다시 “(당시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을 재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김 실장이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롱리스트를 언급한 것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그분(김 실장)께 상처 될 말을 했다”며 “굉장히 일을 열심히 하고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에서만 수입할 수 있는 소재나 부품을 고르니 롱 리스트가 나왔다”며 “(이번) 수출 규제 품목은 리스트 중 가장 아프다고 느낄 1~3번을 딱 짚은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롱리스트를 알고 있었냐는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이 총리는 “김 실장이 어떤 것을 얘기했는지 알고 있다”며 “정책실장으로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튿날 김 실장은 이 총리의 지적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한일관계 속에서 정부가 차분하고도 신중하게 대응하라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했다”며 “저를 포함한 모든 정부 관계자가 말씀을 유념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예결위에서도 김 실장의 발언이 회자됐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실장 발언에 대해 “(수출 규제 예상품목) 1~3번을 정확히 맞췄다고 자랑하는 것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대비책을 세워서 상대가 보복해오면 사전에 충분한 대비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지 (품목을)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김 실장이) 자랑하려고 했던 것 같지는 않고 무슨 준비를 했느냐 추궁하듯이 물으니 준비 없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이야기한 것 같다”고 두둔했다. 다만 해당 발언 자체는 현재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 총리는 일본이 이번 수출 규제를 넘어 한국의 화이트국가 제외나 투자금, 여신 자금 회수 등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최악의 경우도 상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수십년 유지된 한·미·일 안보 공조체제에 어떤 영향 미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가지 않도록 협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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