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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김 실장이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롱리스트를 언급한 것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그분(김 실장)께 상처 될 말을 했다”며 “굉장히 일을 열심히 하고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에서만 수입할 수 있는 소재나 부품을 고르니 롱 리스트가 나왔다”며 “(이번) 수출 규제 품목은 리스트 중 가장 아프다고 느낄 1~3번을 딱 짚은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튿날 김 실장은 이 총리의 지적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한일관계 속에서 정부가 차분하고도 신중하게 대응하라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했다”며 “저를 포함한 모든 정부 관계자가 말씀을 유념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예결위에서도 김 실장의 발언이 회자됐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실장 발언에 대해 “(수출 규제 예상품목) 1~3번을 정확히 맞췄다고 자랑하는 것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대비책을 세워서 상대가 보복해오면 사전에 충분한 대비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지 (품목을)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일본이 이번 수출 규제를 넘어 한국의 화이트국가 제외나 투자금, 여신 자금 회수 등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최악의 경우도 상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수십년 유지된 한·미·일 안보 공조체제에 어떤 영향 미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가지 않도록 협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