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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대기오염이 흡연, 교통사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보다 인간의 수명을 더 줄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한 보고서를 인용해 △공해 △흡연 △ 음주·마약 △교통사고 △에이즈 순으로 인간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석탄이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석탄 수요가 늘고 있는 인도에서는 사람들이 6년 정도 일찍 사망하고 있으며, 석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오염된 공기로 약 2.6년의 수명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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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LI에 따르면 현재 대기오염 상태를 기준으로 세계 인구 1명당 평균 2.2년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는데 전 지구적으로 보면 총 170억년의 삶이 줄어드는 셈이다. 연구자들은 대기오염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만약 각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지침에 맞춰 오염 정도를 줄이면, 인류의 수명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별로는 인도에서 5.9년 방글라데시와 네팔에서 5.4년, 파키스탄에서 3.9년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증명됐듯이 정부의 규제 여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조치가 실시되자 일부 인도 도시에서 히말라야 산맥이 보일 정도로 대기질이 개선됐다는 점을 실제 사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