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97.20 18.46 (+0.58%)
코스닥 978.30 8.31 (+0.86%)

“될성부른 사업에 씨 뿌리자”..재계, 사업재편 차원 물적분할 러시

현대重, ‘현대로보틱스’..2024년까지 로봇사업 매출 1兆 목표
현대제철, ‘현대아이에프씨’.."경영 유연성·리스크 분산 기대"
포스코인터, ‘포스코에스피에스’..철강재 가공·판매 사업 강화
대한해운, '대한해운LNG'..LNG 사업 강화·재무안정성 차원
  • 등록 2020-03-25 오후 12:24:10

    수정 2020-03-25 오후 3:29:19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될성부른 사업에 씨 뿌리자.”

기업들이 향후 경기변동에 따른 특정 사업부문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될성부른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물적분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신규 설립하는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분할기일은 5월 1일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룹의 신사업 추진 및 투자에 집중하게 되며 신설법인 현대로보틱스는 로봇사업에 맞는 투자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자동차 제조용 로봇, 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 로봇 등을 개발했다.

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공장자동화. (사진=현대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는 로봇사업 매출을 2024년 1조원까지 늘리고 신규사업 매출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톱5’에 진입해 일본, 독일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2018년 세계 최대 로봇시장인 중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오른 3000만 달러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이날 주총에서 금속·자유 단조 제품의 생산·판매 사업부문인 ‘현대아이에프씨’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국제 유가나 거시경제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인 단조 산업은 조선 엔진, 조선 기자재, 해양 플랜트, 원자력 등 전방산업의 업황 변동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업부문 분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경영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130톤 규모의 초대형 잉곳(INGOT, 단조용 강괴). (사진=현대제철)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오는 26일 주총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따로 떼어낸 ‘대한해운 엘엔지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상장회사인 대한해운의 개별 부채비율을 줄여 신용도 향상을 위한 발판을 만들고 LNG운송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조치다.

대한해운은 이번 분할로 LNG선박리스자산, 선박차입금, 영업자산 및 부채 등 LNG사업과 관련한 일체의 자산과 부채가 분할신설법인으로 이전되면서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종전 282%에서 197%까지 획기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한해운의 LNG운반선. (사진=대한해운]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30일 주총에서 철강재 가공 및 판매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포스코에스피에스’에 대한 분할계획 승인 안건을 올린다. 신설법인에는 △스테인리스강관(STS) 사업부 △트랜스포머모터코어(TMC) 사업부 △후판가공 사업부 등이 포함된다.

포스코에스피에스의 자산규모는 6643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2.6%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재 가공 사업을 분할하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재 가공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CEO를 선임하고 철강업에 특화된 경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사업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대박을 터트린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두산에서 분리된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과 LS전선에서 분리된 LS EV 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들의 물적분할은 실적 불확실성이 높거나 경기 변동 영향을 많이 타는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운영, 경영 안정성을 추구하려는 목적 차원이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특정사업부문에 대한 성장성을 감안해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