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적 ESG로 평판 훼손"…행동주의 투자자, 핑크 블랙록 CEO 사퇴 압박

`행동주의 헤지펀드` 블루벨, 핑크 CEO 사퇴 요구 서한
"무리한 ESG 투자 드라이브로 평판 리스크 노출시켜"
"석탄업체 등에 여전히 투자 중…ESG 말과 행동 달라"
  • 등록 2022-12-07 오후 9:12:34

    수정 2022-12-07 오후 9:13:3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장 많은 자금을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K)을 이끌면서 글로벌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한 행동주의 투자자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블루벨 캐피털 파트너스가 핑크 블랙록 CEO를 상대로, 그가 ESG 투자와 경영을 천명하면서도 실제로는 위선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CEO직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블루벨은 시가총액 1070억달러인 블랙록 지분을 약 0.0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핑크 CEO는 막대한 운용자산을 활용해 주주 자본주의에 반기를 들면서 매년 초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ESG는 기업의 장기적 수익에 부합한다”고 천명하면서 ESG 경영에 속도를 내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날 핑크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블루벨은 “핑크 CEO가 무리하게 ESG 투자를 밀어 부치면서 친환경적인 것인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그린워싱을 비롯한 평판 리스크에 회사를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블루벨 공동 창업주인 조세페 비보나 파트너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록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ESG에 대해 주장해왔던 것과 실제 자신들이 행동하는 것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블랙록이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석탄업체 등 여러 투자에 대한 입장을 상황에 따라 바꾸면서 신뢰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제 블랙록이 여전히 글렌코어와 석탄 생산업체인 엑사로, 피바디, 화이트헤이븐 등의 주요 주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올 초에도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여전히 신규 석탄 프로젝트와 주요 석유 및 가스 기업에 수 백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

특히 비보나 파트너는 “블랙록은 실제 자신들이 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ESG 관점에서 많은 나쁜 관행에 대해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핑크 CEO의 행동은 ESG 담론을 정치화하면서도 반(反)ESG 운동의 표적으로 지목돼 자산운용사로서의 평판을 손상시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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