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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보다 낮게”…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결국 미매각

800억 모집에 670억 매수 주문…미매각
개별 민평금리 3.6%인데 금리밴드 3.5%
"종가 마음에 안 든다고 오늘 시초가 바꾼 셈”
올해만 4번째…하이일드 펀드 특수에 잦은 발행
  • 등록 2021-07-22 오후 3:23:12

    수정 2021-07-22 오후 4:32:4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면서 일부 미(未)매각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매각을 두고 두산인프라코어가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열풍에 힘입어 손쉽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 판단, 과욕을 부린 탓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조달금리를 개별 민평(채권평가사 4곳 평균 금리)보다 낮게 설정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 지난해 굴착기 누적 생산 20만대를 기념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두산인프라코어(BBB0·긍정적 검토, BBB0·상향 검토)가 진행한 8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79회차) 수요예측에서 총 670억원 규모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번 발행에서 다소 공격적으로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밴드를 제시했다”며 “조달비용을 낮추고자 2%대 조달금리를 목표로 삼았던 게 과욕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일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개별 민평금리는 3.6% 수준이나 이번 공모채의 희망금리밴드는 연 2.5~3.5%의 절대금리로 제시했다. 공모희망금리는 발행사와 공동대표주관회사가 협의해 결정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공모채를 대표주관사 7곳, 인수단 2곳으로 꾸렸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국산업은행 등이다. 인수단은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주식으로 비교하면 어제의 종가가 있는데 이슈어가 종가가 마음에 안 든다고 오늘 시초가를 바꾼 셈”이라며 “시장에서 평가를 받았어야 하고 개별 민평이 정해져 있는데 이보다 낮춘 것은 오만함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한 공모채 금리만 봐도 3~4%대를 제시했었다. 2월에는 4.2~4.7%를 제시해 4.3%의 금리를 확정했고, 3월과 5월에는 3.9~4.4%, 3.3~4.8%의 금리밴드로 확정금리는 각각 3.7%, 3.3%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시장 상황과 기업의 신용등급 등을 반영해 산정했다”며 “미매각에 대해서는 주관사 입장에서 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KB증권 측은 “회사채 3년 민평이 대략 3.5~3.6% 수준인 상황이어서 절대금리 기준으로 2.5%~3.5%로 설정했다”며 “미매각은 7월 중 BBB급 발행이 약 8000억원 수준이라 이 물량들이 리테일에서 즉시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참여가 다소 미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순히 BBB급 발행이 많았던 게 문제가 아니라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들어 너무 잦은 발행으로 공급 과다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작년 한 해 세 차례의 공모채 발행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7월 현재 벌써 네 차례”라며 “BBB급이 이 기간에 4번이나 발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모사채도 일부 발행한 데다 공모채 발행이 너무 많았다”며 “특히나 하이일드 펀드 특수라고 해도 펀드당 한 종목을 담는 비율이 정해져 있다 보니 이미 그 비율이 가득 차 이번 발행은 관심 밖이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올 2월(최초 발행 1100억원)과 3월(최초 발행 1200억원)에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는 2배 이상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쏠렸고 5월에는 300억원 발행에 1510억원이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 측은 “오는 29일 청약 전까지 수요예측 참여 물량 외에 추가 청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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