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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19일 일본에서 공개되는 새 시스템이 디젤 엔진과 동등한 내구성과 콤팩트한 설계를 갖췄다고 했다. 이르면 내년 일본, 유럽, 북미, 중국 등의 승용차 및 상용차에 적용한다. 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대한 R&D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이에 맞서 올 상반기 수소 승용차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해 공개한 ‘이니시움’ 콘셉트가 주인공으로, 1회 충전 시 65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수소탱크 저장 용량을 늘리고 에어로 다이나믹 휠을 적용하는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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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양사가 활발히 R&D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수소차의 성장 폭은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1만 2866대로 전년 대비 21.6% 감소했다. 현대차가 3836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대수 자체는 전년 대비 23.5% 역성장했다. 토요타는 50.1% 감소한 1917대의 수소차를 팔았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속속 수소 관련 기술 개발을 중단하면서 수소차 시장을 주도할 기업은 현대차와 토요타 두 곳으로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르노그룹은 자회사 하이비아(Hyvia)를 통해 상용 수소 밴을 개발해 왔으나 최근 자회사 파산 절차를 밟으며 사실상 개발이 멈춰섰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수소차는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에너지 산업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현대차와 토요타는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하며 발전 과정 등을 테스트하고 단기적 수익 대신 시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와 토요타가 지난해 말부터 수소 생태계 구축 관련 협의를 이어가는 배경이다.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토요타 아키오 회장과 만나 수소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권 교수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라며 “수소 산업을 같이 키우고 양 사의 부품 기업이 협력하는 등 산업을 함께 키우자는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