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시장 주춤…양대 경쟁사 '현대차·토요타' 힘 합치나

토요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개
'1위' 현대차, 수소차 기술개발 지속
성장 둔화에 글로벌 완성차 연이어 개발 중단
장기적 생태계 구축이 핵심…한·일 협력 가능성↑
  • 등록 2025-02-17 오후 4:26:09

    수정 2025-02-17 오후 7:04:15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와 토요타가 선두에 선 가운데 개발을 사실상 포기한 곳도 등장하고 있다. 장기적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 된 상황에서 수소차 시장을 지키는 두 회사가 협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작년 11월 24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일본 랠리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14일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새 시스템은 기존 대비 연료 효율을 1.2배 향상하고, 수소 1㎏당 주행거리를 20%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는 19일 일본에서 공개되는 새 시스템이 디젤 엔진과 동등한 내구성과 콤팩트한 설계를 갖췄다고 했다. 이르면 내년 일본, 유럽, 북미, 중국 등의 승용차 및 상용차에 적용한다. 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대한 R&D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이에 맞서 올 상반기 수소 승용차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해 공개한 ‘이니시움’ 콘셉트가 주인공으로, 1회 충전 시 65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수소탱크 저장 용량을 늘리고 에어로 다이나믹 휠을 적용하는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결과다.

토요타가 공개한 승용차용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토요타 글로벌뉴스룸)
수소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수소연료전지 브랜드이던 ‘HTWO’를 수소 솔루션 브랜드로 확장하고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R&D 투자도 활발하다.

이처럼 양사가 활발히 R&D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수소차의 성장 폭은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1만 2866대로 전년 대비 21.6% 감소했다. 현대차가 3836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대수 자체는 전년 대비 23.5% 역성장했다. 토요타는 50.1% 감소한 1917대의 수소차를 팔았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속속 수소 관련 기술 개발을 중단하면서 수소차 시장을 주도할 기업은 현대차와 토요타 두 곳으로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르노그룹은 자회사 하이비아(Hyvia)를 통해 상용 수소 밴을 개발해 왔으나 최근 자회사 파산 절차를 밟으며 사실상 개발이 멈춰섰다.

전문가들은 수소가 근본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기술인만큼 당분간 시장 성장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태계 전반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당장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수소차는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에너지 산업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현대차와 토요타는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하며 발전 과정 등을 테스트하고 단기적 수익 대신 시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와 토요타가 지난해 말부터 수소 생태계 구축 관련 협의를 이어가는 배경이다.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토요타 아키오 회장과 만나 수소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권 교수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라며 “수소 산업을 같이 키우고 양 사의 부품 기업이 협력하는 등 산업을 함께 키우자는 전략”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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