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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평생학습 플랫폼 ‘스킬쉐어’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미국을 강타한 이후 이 회사의 일일 시청건수 및 이용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강사로 등록된 인원들의 3~4월 평균 수입도 작년보다 12% 가량 늘었다. 스킬쉐어측은 “이번달(5월)엔 무료 평가판 사용자들이 돈을 지급하기 시작하게 되면 다음달에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킬쉐어는 연 99달러에 무제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5만명의 유료 회원을 두고 있다.
학습 수요는 서예, 외국어, 작문 등 취미생활부터 코딩, 각종 소프트웨어 사용법 등 전문 분야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킬쉐어의 매트 쿠퍼 최고경영자(CEO)는 “전문 분야와 취미에 대한 수요가 대략 반반으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온라인 학습 사이트 ‘유데미’ 역시 미국에서 자택대피령이 내려지기 시작한 지난 2~3월 비디오 강의 등록이 4배 급증했다. 회사 측은 이 기간 동안 “주식거래, 소프트웨어 등과 전문분야부터 필라테스, 우쿨렐레 등과 같은 취미에 이르기까지 가입자가 2월과 3월 각각 400%, 300% 늘어났다”고 전했다. 유데미는 약 5만7000명의 강사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학습 업체들만이 봉쇄조치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이 아니다. 지난 6년 동안 오프라인으로 작문 수업을 가르치던 뉴요커 마이크 던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가피하게 ‘줌’을 이용한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그는 “4월 수입이 작년보다 36% 늘었다”며 “또 오프라인 강의는 처음 몇 주만 수업을 받고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으로는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고 말했다.
상호 소통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물리적·시간적 제약이 줄어들면서 강사는 강의 수를 늘릴 수 있고 학생들은 쉽고 편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강사들의 평균 수입이 전체적으로는 증가했음에도 대부분을 인기 강사들이 독식하는 압정 구조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스킬쉐어에선 어도비 소프트웨어 사용법에 대한 강의가 지난달 가장 많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컨텐츠를 제작한 강사는 이를 통해 6만8000달러(약 84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외에도 상위 500여명의 강사는 한 달에 평균 2000달러를 벌고 있지만, 대다수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